지난 일요일(5.14)에는 글터 체육대회가 열렸더랬습니다.
체육대회 얘기에 앞서 그간 재학생 후배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운동장 예약부터 졸업한 선배님들께 연락하고, 프로그램 준비하고 당일날 빈틈없는 행사진행까지! 너무너무 수고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모처럼만에 글터인들이 함께 뛰고 웃고 떠들 수 있었습니다. 후배님들께 감사하며 후기를 시작해봅니다.
재학생 후배들이 일찌감치 행사를 준비했는지, 오후 한 시 경 제가 도착했을 때는 막 시작을 알리는 레드팀과 블루팀과의 인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도 분홍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얼른 대열에 합류했지요. 단체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분홍색 티셔츠는 간만에 디자인이 잘 되어나온 관계로 나중엔 동이나고 말았습니다..
인사를 끝마치자마자 시작된 종목은 발야구였습니다. 레드팀 선공격으로 시작되었는데요, 블루팀(청테이프팀) 투수는 06학번 정유진..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것.. 무려 3회까지 10점을 맞고 강판당했습니다. 후에 도미래(03) 양이 마운드를 이어받고 마운드는 안정을 되찾았더랬지요. 그러나 역시 블루팀의 개다리 타선은 3회까지 한점도 못뽑다가 마지막 4,5회에 6점을 뽑는데 그쳤습니다. 결국 발야구는 레드팀의 승리, (그런데 양팀에는 티비에 나오는 X맨처럼 글터맨..이 있었다는..-나중에 밝혀집니다.)
약간의 텀을 두면서 이름모를 종목, 농구, 축구, 이어달리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름모를 종목은 양쪽 둥근 원에 기지를 가지고 그 둥근 원을 하나의 길로 연결시킨 뼈다귀모양(여의봉모양)안에서 상대방 팀을 선 밖으로 밀어내는 게임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또 레드팀의 승리. 많은 선수들이 게임 도중 손등이 긁히고 자빠지는 등 좀 과격한 운동이었습니다.
이어진 종목은 축구. 김기상(94) 선배님의 레드팀의 선제골과 블루팀 기희제(01)군 동점골로 팽팽한 대결을 하얐으나, 전후반 내내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습니다. 블루팀 06학번 김영상 군은 어찌나 그렇게 수비를 잘해내던지 -_-;;(제가 레드팀 공격수였습니다..) 게임은 골든골 게임으로 연장전까지 갔지만 결국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무승부처리하였습니다.
다음 종목은 농구였는데요, 예전처럼 여자는 2점, 남자는 1점, 남자는 여자를 수비할 수 없고, 여자는 트레블링이 없는 조건으로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앞선 게임에서 절대적으로 뒤지던 블루팀, 전반 에이스 도미래(03)양의 폭발적인 슛성공으로 인해 10:0의 게임을 만들어냅니다. 후반까지 합쳐서 모두 20점을 먼저 내면 이기는 게임이었는데요, 후반에는 당연히 레드팀 남자들의 공세로 19:16까지 따라 붙습니다. 막판 접전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레드팀 글터맨의 활약과 블루팀 정두환(00)군의 파워 리바운드.. 결국 리바운드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20:16으로 블루팀이 승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어달리기가 있었습니다. 운동장에는 축구하는 사람도 많고 너무 크기도 하여 천막 바로 옆 쪽 왕복 150m 가량 되는 코스를 잡아 진행하였습니다. 이때 역시 글터맨(각팀에 한명씩)들의 활약이 있었으나 레드팀이 승리하였습니다.
경기를 모두 종합하여 레드팀이 이겼지만, 블루팀에서 레드팀에 속한 글터맨을 찾으면 블루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시작전에 미리 규칙으로 정해두었습니다. 한편, 레드팀의 글터맨.. 03학번 박정란 학우는 농구에서 야투를 대충 쏘는가 하면(개인 0점 기록) 이어달리기에서 넘어지기.. 등 피나는 활약을 하였으나 레드팀의 예정된 승리는 막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블루팀은 레드팀의 글터맨을 맞추지 못하였고, 엉뚱하게 활약에 저조한 00학번 노가영양을 지목하였습니다. 블루팀에 있었던 글터맨은 91학번 중간에 사라졌다 뒷풀이에 다시 오신 민호형이었는지 끝내 밝히지 못하였습니다^^
체육대회 MVP로는 선배들을 도와 행사를 준비하고 열심히 참여한, 특히 축구에서 블루팀의 수비수로 끈기있는 플레이를 보여준 06학번 김영상 학우가 뽑혔습니다.
이날 뒷풀이도 1,2차로 나누어 성대하게 진행되었구요,
늦은 시간까지 모두 즐거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헥헥 길었습니다.
모우 (2006/12/07 21:47:19)
제목의 "쓰여진"는 되도록 안 쓰는 게 좋은 표현, 이유는 이중피동이므로... 우리나라 어법에는 원래 피동이나 사동 표현이 없음. 영어의 번역식 표현임. 적절한 표현은.. "쓰인".. ^^ 그냥 지나가다가...눈에 띄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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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쓰여진 글터, 체육대회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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