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모임은 형제수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신촌의 형제수산 3층을 통째로 빌려서 그동안 못 나눈 담소를 나누었고요,
자기소개와 회장 선출이 있었습니다.
회장 후보로는 92 곽병훈, 92 송정호, 94 김기상, 95 김동욱, 96 김익경 이상 다섯명이 추천되었습니다. 거수 결과 92학번에 병훈이형과 정호형으로 좁혀졌는데요,
양자대결 결과 병훈이형께서 2006년 회장으로 뽑히혔습니다.
한 해 동안 저도 힘닿는데까지 도와 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서는 올해의 글터의 열린 詩 최우수작 선정이 있었습니다.
바람산이라는 호프집으로 거의 대부분이 인원이 이동하였구요,
2층의 아담한 룸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나하나 시를 낭독했습니다.
최종 후보작은 00학번 정두환 군의 "落果"와 "청풍명월"이 추천되었습니다.
落果는 떨어지는 과실과 밤하늘에 걸린 달을 가지고 아버지와의 관계와 소통에 대하여 시적으로 간결하게 형상화하여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한편 청풍명월은 어머니와의 화투(맞고~♬)를 재미있게 묘사하며 인생이란 것을 희화화하며 새로운 자극을 준 듯 합니다.
두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落果
환
아버지
달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데요
落果를 주우며 나는
말하고 아버지는 답이 없다
그 날 사과 같은 달이 뜨고
아버지가 앉은 평상에는 소리가 없다
노랗게 멍든 달
하늘에 떨어졌다
그곳은 바람이 불지 않는 곳
청풍명월
凡下
어머니와 마주 앉아 화투패를 넘기면서
나는 내 손에 들고 있는 광 다섯장을
꼭 쥐어본다
혼자 떠들던 티비 속에서는
어디에 저런 선녀같은 예쁜 여자가 있을까
골반을 실룩거리며 엉덩이를 흔든다
내 것이란
서늘한 브라운관의 유리 감촉과
점으로 만들어진 티비속의 선녀.
손에 들고도 먹지 못하는 오광.
잡지 못했던 사람.
그리고 고개 숙인채 앞축이 헤질 때까지 차도
뽑히지 않았던 돌뿌리와
내 주머니에 넣어준 하얀 조약돌 두엇.
코주부와 복개미를 들고 등장한 남자가 선녀를 안고 가고
증여세도 없고 상속세도 없는 코주부
뺏어가도 말 못하는 불로소득 복개미
어디에 있었을까 저런 선녀는,
평생을 쭉정이만 이고 살던 어머니가
코주부를 내려 놓으며 내 피 한장을 빼앗아 가는데
광 다섯장을 손에 쥐어도 내것이 아니고
피 여덟장을 먹어도 피박을 못 면하고
손에 쥐어도 입에 넣어도
뺏아가면 그만인 화투판
초록색 폭신한 담요 끝을 살포시 잡고
나는 탁.
* 청풍명월
값을 치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은 맑은 바람이요,
따로 임자가 없는 것은 밝은 달이라.
(필명은 다르나 둘다 00학번 정두환 군의 작품입니다.)
최우수작으로는 "落果"가 선정되었으며, 정두환 군에는 앞으로 더욱 건필하라는 취지로 5마원 이상의 상품 전달이 있을 예정입니다. 축하합니다. 그외 02학번 유희동의 '추석날 즈음에', 02 나영주 군의 '모두 초록색입니다'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공식적인 신년모임 행사는 2부까지 마무리 되었으며 끝난 시각은 새벽 1시가 지날때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이후에 몇몇 분들(저를 포함하야.. )은 장소를 옮겨 한 잔 더 기울였답니다.
새해에는 모두 소망하시는 것 이루어지길 바라며,
무엇보다도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2006년 글터에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99 채남재 -
p.s. 이날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이 필요하신 분은 011-9053-2444로 전화주시거나,
메일을 알려주시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웬만한 사진은 대부분 글터앨범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병희 (2006/02/07 10:38:15)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는데,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재훈이의 노력이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박영(88)과 김태일(87)의 학번이 바뀌었네요^^
머, 이젠 그게 그거지만,,,
병훈아! 드디어 해냈구나! 축하한다^^
송시인 (2006/02/07 11:59:36)
남재! 사진 찍느라 또 올리느라 고생 넘 많이 했고~
여러 선배님들과 후배 동기를 만나 마냥 즐거웠습니다.
참고로 3차 술자리가 두 군데로 나누어져 버려서 ㅎㅎ
병훈이, 승관이와 제수씨, 그리고 저와 제 여친은 감자탕집에서 3차를 했습니다.
그냥 가려다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ㅎ
태일형께는 이곳을 빌어 지송함을 전합니다.
김태일 (2006/02/19 15:31:05)
우하하하 내가 좀 동안이지!!!!! ^^; 무척 반가운 일인 걸. 날 항상 88학번으로 기억하는 후배들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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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신년모임을 무사히 치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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