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꼼수 경제편 "나는 꼽싸리다"를 들었다. 출연한 선대인, 우석훈 박사의 한미FTA에 대한 문제점 지적 중 금융서비스 개방과 IB문제, 서브 프라임 모기지와 파생상품, 2008년 금융위기 문제가 잠시 언급되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러 유럽 국가의 국가 부도를 우려할만한 유럽발 금융위기는 미국의 IB(투자은행), 다시 말해 초국가적 금융자본이 미국에서는 직접,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의 시티를 통해 유럽 전체에 팔아치운 금융파생상품의 영향으로 촉발되었다는 것이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영역이라 방송을 들으면서도 걱정을 했다. 나도 그 일반인 중에 하나였고, 금융위기의 구조와 확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때 내게 도움이 되었던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한다. 책을 세 권이나 샀는데 다 선물하고 내게는 책이 없어 직접 인용을 하기는 어렵지만, 그 책은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위기 그리고 그 이후(위즈덤 하우스,2009년) -원서 제목은 La Crise et Apres? (2008), 원서로 읽고 싶은 분은 찾아 보세요 ㅋㅋ-이다. 이 책에서 아탈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금융파생상품이 어떻게 금융자본의 이윤 추구라는 추악한 목적을 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서민 경제를 파탄 내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금융상품 폭탄은 영국의 도움으로 유럽으로 잘 전달되어 2008년 당시의 유럽 각국의 은행의 건전성을 파괴하고 국가 차원의 통화 유동성 위기의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이런 파생상품 폭탄의 여파는 전 세계로 확산되어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낳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런 위기의 발생과 확산의 전 과정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 이 "위기 그리고 그 이후"라는 책이다. 물론 그 대안이라고 제시한 것이 조금은 생뚱맞게도 프랑스를 향한 애국주의인 점은 아탈리의 한계와 아집이라 실소를 금치 못하지만, 원인분석과 확산과정, 그리고 사후 처리에 있어서 국민의 세금으로 탐욕스런 금융자본을 되살린 미 행정부의 비겁한 행태까지 잘 다루고 있어 볼만하다. 누군가의 지적대로 미국 정부는 이미 사고를 친 투자은행들- 술에 취해 큰 사고를 낸 스쿨버스 운전사- 에게 금융위기-인명이 손상된 음주사고-의 뒤처리를 맡기는 추악한 뒷거래를 저지르고 있다. 이런 금융자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일어날 일들은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무서운 결과가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보도되는 내용은 마치 유럽 각국이 지나친 복지정책이나 방만한 국가 재정 운영으로 인해 금융위기를 자초한 것처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미국 투자은행이 만든 탐욕의 결과물인 금융파생상품이라는 폭탄이 폭탄돌리기를 하던 도중 유럽 각국의 은행에서부터 시작하여 국가재정까지 파괴시키는 대폭발을 일으켰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기대하시라 한미FTA타결로 그 폭탄이 당신들의 집에, 나의 집에 한보따리 배달되는 그 날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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