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3-07-03 03:16:53)

장세정

따뜻합니다...

오늘 오연주(아동88)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우리의 까만이가 저를 따라서 둘째를
임신중입니다...우선 축하들 해주시고..노력많이 해서 가진거거든요...
저하고 다르게...(?)
어쨌든 그래서 제가 둘째 먼저나은 선배로써 임신복과 아기용품몇가지를 택배로 부쳐주었더니 잘 받았다고 하면서 전화가 온거예요..
근데 왜 따뜻하냐구요?
연주가 며칠 좀 기분이 않 좋았답니다...
사실 임신중엔 신경이 좀 예민해지거든요..
거기다 큰놈을 보살피려니 더 하겠지요...
그런데 그 배달을 받고 기분이 조금 풀렸데요...고맙다고 하더군요..
근데 사실은 그 물건들을 챙기면서 제가 더 행복했습니다...
두 쪼고만 놈들이 태어날때 모습들이 다시 되새겨지고
낡은 물건들이지만 또 소중한 연주아기에게 선물 할 수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래서 연주가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는 말에 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말안해도 그 느낌이 팍팍 전해오면서.. 아 이래서 오랜 친구라고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는 통화하는데 옆에서 쌀알과 큰놈과 작은 놈의 사투가 벌어지는 중이라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해 이 자리를 빌려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이 비따라 연주의 꿀꿀한 기분이 싹 씻겼으면 좋겠구요...
글터친구들도 건강했으면 좋겠구요...
왠지 잠 못이루는 밤에
아직도 마음만은 자유로운 물고기가 되고싶은
철없는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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