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3-03-17 21:54:53)

김태일

누나고마워요(리플)

나는 검사인 나의 친구와 후배의 글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다.

사실 검사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관심(그것이 비판이든 비난이든 검사들

의 입장에 대한 긍정이든 간에)이 이렇게 여러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것을

처음으로 접하는 듯 하다. 늘 우리들의 곁에 격무에 시달리며 자신의 천직

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한 검사들이 왜 이제서야 사람들의 관심권에 들어

온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수없이 많은 정치권의 개입과 외압설이 언

론을 통해 이야기 되었음에도 왜 이제야 검사들은 외압이나 개입을 이야기

하고 비판하는지는 정말로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검사들과 국민들은 그 동안 너무 멀리 떨어

져 있었으며, 그 거리와 낯섬만큼 검찰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으리라는 것이

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멀었던 것이 누구의 탓인지는 좀 두고 보더라

도 국민들이 아직도 그들이 막강한 권력을 지닌 집단이며, 국민들 위에 군

림하려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아직도 낯섬과 거리를 극복하기 어렵지

않은가 느껴진다. 누구든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이 필요

한 시점이 아닌지 생각한다.

그리고, 그 오해를 푸는 수순은 오해를 받고 있는 당사자들의 꾸준한 해명

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친구와 후배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도리어 우리는 좀 더 냉철해져야 하며, 그럴수록 상식에 입각한 반

응과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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