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13 20:36:50)

이재훈

99 최민기 - 겨울 나무들의 사랑

겨울 나무들의 사랑

99 최민기 (청춘을 새기는 시간)

겨우레는 유독
산불이 잦다.
이른 봄, 아이들 풀잎 내음 생긋(생긋)거리고,
불꽃처럼 타오르는 여름날의 파릇한 열정.
그리고 한 굼 가득 임신한 아릿다운 여인네의
터질 듯 터뜨릴 듯이 영근 결실의 기다림 후에
어느덧 겨울이 겨우리 찾아든다
흘러가는 눈송이들도 쉬이 녹아내림 없이 쌓여가며
겨우리 지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갈증에 힘겨워 허덕이는 겨울 나무들이
서로의 느낌만으로
겨울 바람에 부대끼어 흔들릴 수 있다면
쉬이 마찰하는 무너짐의 뿌리 없이
어울림도 없는 겨울 산불도 덜한 터인데...
겨울 하늘의 뜻인지
겨우레 겨우레는 여전히
산불이 잦다.
산 속의 나무들 모두 사랑을 한다.


155	'11문집 : 곰팡이 꽃	이재훈	12/03/03	1910

154	one summer night(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215

153	Coldplay -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이재훈	21/02/06	1733

152	99 최병구 - 사랑찾기	이재훈	17/07/31	1201

	99 최민기 - 겨울 나무들의 사랑	이재훈	17/07/13	1183

150	99 천헌주 - without you	이재훈	17/07/01	1205

149	99 채남재 - 화장실 단상	이재훈	17/07/01	1150

148	99 채남재 - 주걱처럼	이재훈	17/05/31	1681

147	99 장현주 - 술잔을 채우며	이재훈	17/07/13	1238

146	99 송승현 - 사랑한다 말하면	이재훈	17/07/06	1910

145	99 박명진 - 오늘의 날씨	이재훈	17/07/30	1077

144	99 박명진 - 달은 나는	이재훈	17/07/16	1236

143	99 문재곤 - 詩人	이재훈	17/07/30	1237

142	99 노경훈 - 지하꽃	이재훈	17/07/29	1087

141	99 김종식 - 무제	이재훈	17/07/29	964

140	99 김선태 - 한 마리 개미의 죽음에 이르는 路程	이재훈	17/07/29	3495

139	99 김선태 - 춘천행	이재훈	17/07/16	1324

138	99 김계현 - 나의 눈을 보라	이재훈	17/07/06	1195

137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1406

136	98 임태훈 - 못 다한 말	이재훈	17/07/29	874


[1]..[11][12] 13 [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