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8-12-18 07:20:19)

이재훈

이미소 - 재

재

이미소

그대가 내 손에 쥐여 준 마음을
그대의 장례식에 들고 갑니다.

우리는 그저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깃덩이에 불과하지 않다고
그것을 증명해 보이겠노라고
남은 자들은 마지막 예의를 다해 섬세하게 설탕으로 치장합니다

누군가의 세상은 오늘부터
결코 예전과 같지 않겠지요
그러나 그보다 많은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나는 속으로 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증스러움과
녹아내린 후회와
안타까움과 동정심과
약간의 안도 혹은 질투
그 모든 것이 혹시라도 당신 발목을 붙잡진 않을까

행여,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숨길 수 없이 싸늘한 손으로
나늘 붙들고 걱정되어 떠날 수 없노라
그리 말씀하실까

당신은 나를 전부 잊어버렸습니다
나는 태연하게 당신을 보냅니다


195	붉은 바람	이재훈	14/05/09	1868

194	이해인 : 길 위에서 - 『일년에 열두시인 3월』	이재훈	12/03/01	1865

193	가을, 이 계절	모우	05/11/06	1862

192	92 곽병훈 - 그네는 누가 미나요?	이재훈	17/08/01	1861

191	산꽃	이재훈	13/10/24	1859

190	15 김병수 - 꽃잎	이재훈	17/06/13	1854

189	이해인 - 달빛기도	이재훈	14/09/05	1854

188	박노해 : 미래에서 온 사람	이재훈	12/01/17	1854

187	이서호 - 여기는 정상	이재훈	21/03/07	1847

186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1]	이재훈	12/05/30	1837

185	지진 [1]	이재훈	12/06/10	1834

184	14 김예람 - 겨울보내기	이재훈	17/05/27	1832

183	백무산 - 미황사 동백꽃	이재훈	17/02/27	1832

182	13 조성한 - 금붕어가 좋겠지 (청춘을 새기는 시간 전시 작품 시작)	이재훈	17/05/13	1831

181	이른 겨울(문화제)	송정호	03/11/12	1830

	이미소 - 재	이재훈	18/12/18	1827

179	미황사 동백꽃 [2]	이재훈	12/05/07	1826

178	11 이현규 - 인생극장	이재훈	17/05/15	1816

177	92 곽병훈 - 그네는 누가 미나요?	이재훈	17/01/05	1816

176	노가영 - 종분안에서의 단상	이재훈	21/02/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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