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게임을 한다. 이게 바다에서 해적을 잡아서 군인의 경험과 명성을 쌓는 게임인데, 가끔 좋은 자리가 있다. 해적들이 자주 나오고 잡기 쉬운 해적인 경우 매우 좋은 자리인 거다. 그러다 보니 그 자리는 가끔 여러 사람이 함께 나타나 게임을 하려고도 한다. 내가 먼저 가 있으면 누가 오거나 내가 가면 누가 이미 있거나. 그러면 둘이 협력해서 같이 게임을 하고 해적을 잡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수다.
그런데 정말 난감한 경우를 보게된다. 먼저 와서 모든 대화를 차단하는 상태로 만들어 놓고 오로지 자기 점수 올리는데만 열중하는 무리들이 있어서다. 이건 대화가 안 되니 같이 하자고 말하기도, 내가 피하겠다고 말하기도 불가능한 그야말로 먹통 고집불통 심술통인 상황이다. 재미있는 건 둘이 함께 ...해적을 잡으면 얻을 수 있는 점수가 적어도 20%이상 증가하고 해적을 잡는 시간은 반의 반으로 줄어든다. 자신의 배도 덜 상하고.
그런데도 혼자서만 하겠다고 "안 들린다~ 안 들린다~" 연발하며 좋은 자릴 독차지해 모든 결과를 독점하고 함께 협력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부와 권력의 독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배타적으로 재화와 지위를 차지하려는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게임 속 세계의 모습이다. 같이 협력하고 나누면 더 큰 성과가 나는 것을.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닌 셋이 되는 것을 모르고, 죽자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배신하고 때론 죽이고 하는 기업인이나 , 국민을 기만하고 권력을 영구히 유지하고자 하는 부패한 정치인의 모습이나 모두 혼자서 모든 것을 독점하려는 이런 욕심과 탐욕의 결과가 아닐가.
애플과 삼성이 소송전 중이란다. 그런데 서로가 취약한 기술이 있고 그런 부분을 서로 도우면 더 나은 제품으로 인류의 정보화 발전과 소통에 기여할 텐데. 서로 죽자고 싸우고만 있다. 더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면 그만큼 더 팔리고 시너지가 나올텐데. 싸움에 들일 공력을 협력에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본다.
내가 꿈꾸는 세상이 너무나 공상적이라 나도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가고 싶은 낙원은 "유토피아-존재하지 않는 딸"이 되어가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탐욕과 이기심에 점점 그 모습이 희미하게 연기처럼 사라지는 존재하지 않는 땅, 유토피아.....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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