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성장, 성공 ... 인생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결론에 다다른 것은 먼저 알아차림과 내려놓음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동안 원했던 것들이 왜 안되었는지,
나는 왜 지금 이 모습인지,
나는 왜 만족스럽지 못한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분지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전 남다르게 살고 싶은 꿈틀대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쉬이 갈수 없는 이유는 세상에 있지 않고 제 안에 있는 듯 합니다.
그동안 강하게 눌러왔던 것들에 대해 알아차리고
이제 그만 그것들을 내려놓아야 겠다는 추상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가족속에서, 자라면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사회 생활 속에서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글터에서의 제 모습은 제가 원했던 것임은 분명하나,
그 역시 삶 속에서 시선속의 저라는 강력한 페르소나였습니다.
다혈질들인 형제들 속에서 어째서 저만이 순한 양같은? 성격의
물에 가까운 성격으로 자랐는지, ..
친형은 그런 저를 다툼을 일삼는 형제들 속에서 막내로서 남다른 생존전략의 결과였다고 표현합니다.
학교 생활속에서도 착한 학생, 착한 선배, 착한 후배로 거듭날려고 했던 것도
유복하지 자라지 못한데서 오는 결핍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그러면서 중심을 잡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것은 자라나면서 자연스런 성장기의 일면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도 중심잡기가 쉽지 않음을 생각해보면,
결국 내면(잠재의식)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꿈틀거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자꾸 억누르기만 한 듯 싶습니다.
특히 보험 세일즈를 직업으로 택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생의 1/3을 담았던 글터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면들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나오기도 합니다. 점점 연예인 흉내를 내어간다고 해야하나요.
또 다른 가면, 또 다른 시선, 또 다른 페르소나를 씌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만 쓰다가 인생이 어디로 가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이때까지의 모습들을 버리고
새로운 형상들을 만들어내면서
제 안의 깊은 나를 약간은 이끌어 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억눌러 오던 것들을.
그 억누름은 사실 스스로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서도,
많은 면 제가 가진 환경속에서 선택되어진 것도 없지 않습니다.
생존 전략 같은 것이었겠죠.
살면서 남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구는 강하게 통제되어 왔고
그에 대놓고는 반박을 못했지만 결국 저항하는 선택을 해왔습니다.
물론 그런 선택으로 힘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군대에서 말뚝을 박으라고 많은 사람들이 권하고 가족이 권했을 때,
그건 제 길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제 꿈을 타인에게 허락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는 보험세일즈를 하면서도,
사람들에 다가가는데에 아직도 스스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집에서 Y셔츠를 세탁하고 다릴 때부터 어떤 진심을 담아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진심이 진심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진심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뜨거운 냄비를 집기 위해 행주를 갖다 대듯
세모와 네모가 함께 굴러가기 위해 한 면을 깍아내듯
형상을 다듬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그 형상을 다듬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가진 형상을 잘 들여다 보는게 먼저이고,
그 형상의 깊은 곳에 무엇이 들었나 알아차리고,
그 억누름을 내려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알아차리고 내려놓고 나면,
불교에서 말하는 반야에 조금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라밀은 수천가지 수만가지이나 결국 반야는 하나라고 저도 믿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을 저는 꽤 좋아합니다.
법구경에 있는 이 말과 함께 있는 말은
인생을 함께할 만한 지혜로운 친구가 있다면 함께 가라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친구가 없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것이지요.
바람에 걸리지 않는 그물과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지혜로운 친구가 있다면 함께가라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말은 실상 다른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면 나의 중심을 지켜나가며 진심어린 조언들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면 지혜롭게 인생의 파도들을 헤쳐나갈 듯 싶습니다.
남을 비방하거나 남탓을 하거나 하는 것보다 내 안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내 앞가림을 잘 해야 겠다는 평범한 결론에 도달해 봅니다.
마중물에 대해서 혹시 아시나요.
요즘 마중물이 제 마음속에 콕 하고 꽂혀 있습니다.
'내가 먼저'라는 부끄럽게도 얼마간 잊고 있었던 저의 행동 양식과 맞닿아 있단 생각에 콕 하고 박혀서 빠져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마중물은 어릴적 지하수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에 부어주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합니다. 고무벽과 펌프내벽 사이의 공기를 일시적으로 막아주고 순간 펌프질을 하면 아랫쪽의 고인 물이 수압이 약한 위쪽으로 끌어올려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한 바가지의 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을 나처럼 생각하고 먼저 남이 되어주어야 겠다는 나름 순수한 생각을
끌어올려 봅니다.
알아차림과 내려놓기가 선행되어야 겠지만,
언젠가 한 바가지의 물이 되겠습니다.
한 바가지의 물이 되어가는 삶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2011. 7. 28.
남재올림.
다듬어지지 않은 긴 잡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일 (2011/07/29 00:41:37)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지. 누구 말대로 포즈라는 것만 있는 건 나쁘지만, 포즈가 없는 것도 이 사회에 대한 죄악이고 실례라는데. 난 얘가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도대체 니가 원하는 게 뭐니.우 ㅎㅎㅎㅎㅎ
이재훈 (2011/08/04 13:48:47)
진지한 글이라 여러번 정독해서 읽어 봤습니다.^^
우선 남재의 의지에 박수^^ 쉽지 않은 길
정독을 하고 나니, 남재가 이미 자신의 고민이나 어떻게 해야할지 본인이 해답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서, 특별히 조언을 해줄 그런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공감합니다.
"먼저 알아차림"이란 자신의 내면의 참모습 또는 진정 원하는 모습 등을
빨리 깨닳는다.
"내려놓음"이란 자신의 내면의 참모습이 드러나지 못하도록 누르는 여러 요소들
해방시켜서 자신의 참모습, 실제 원하는 내면의 모습을 드러나게 한다는 것 같습니다.
그 억누르는 요소 중 대표적인게 "페르소나", 페르소나는 내면의 참모습을 누르는 효과도 있지만
환경이 변화면 자신이 미쳐 깨닳지 못해던 새로운 모습을 본인이 깨닳게 하는 출구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남재 본인이 말한대로 페르소나는 자신의 내면의 알아차림이 우선되지 않았을 때는
본인스스로 가면인지 본래 내모습인지 혼동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즉 먼저 알아차림이 우선이고, 자신의 내면을 잘 알아차리고 그것대로 행한다면 거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형상도 만들어지게 될꺼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게 반야에 가까워지고
페르소나는 의미가 작아지거나 의미 없어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궁극적으로 남재가 원하는 알아차림과 내려놓음을 달성했다면
자신의 내면의 참모습과 외면의 보여지는 모습은 가까워 져서
멋있는 인생, 당당한 인생, 자연스러움, 여유 등이 행동에서 묻어나고, 남들에게 쉽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알아차림과 내려놓음은 사람마다 계기와 방식은 다르지만 실패와 시련을 극복하거나, 도전을
통한 과정속에서 얻어지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생각없이 시류에 끌려가면서 살지
않는 자아성찰도 필요한 것 같고.... 아 부담스러운 이야기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_bleen/images/view.gif)
_bleen/images/w_name.gif)
_bleen/images/w_subject.gif)
남재남재의 인생생각_bleen/images/i_list.gif)
_bleen/images/i_next.gif)
_bleen/images/search.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