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의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커뮤니티 ♬
공지사항
글터뉴스
자유게시판
열린글
글터앨범
자료실
소모임 ♬
85~91학번
91~97학번
97~00학번
합평회
운영회모임방
작품노트 ♬
열린 詩+
글터괴수열전
옛날적이
산행기
today 1 | total 171806

(2017-05-03 09:13:30)
이재훈
서효인 - 북항
북항


                                                              서효인(여수, 문학과 지성, 2017. 2)


  곡물이 반출되는 창고였다. 우리는 보급창을 지키는 병사가 되어 항구의 끝
방파제에 모였다. 누구 하나 도망하지 못하도록 서로의 몸을 밧줄로 묶어 몽
깃돌에 고정했다. 관리사무소에서 방송한다. 거대한 파도가 몰려온다는 소식
이오. 얼마나 거대하냐면, 거대함의 끝을 누구도 본적이 없다고 하오. 거대함
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거대하다고 하니 우리는 두려워하기로 결정했다.
빨갱이들, 빨갱이를 두려워하는 빨갱이들, 항구 도시의 모든 이가 우리에 속
하려 줄을 서고, 번호표를 뽑았다. 여자와 어린아이에게 먼저 밧줄을 내밀었
다. 이제껏 우리 등에 올랐던 곡물이 쏟아졌다. 이곳은 분명히 남쪽인데, 항
구의 이름은 왜 북항일까? 보급창을 지키지 못한 이들이 더러운 바닷물 속으
로 쓸쓸히 퇴각한다. 관리사무소에서 방송한다. 수고하셨소. 두려움의 일당은
사소하오. 얼마나 사소하냐면, 소음 속으로 방송은 숨어들고 우리는 보급창
철문에 발목이 묶인 채 모가지를 가늘게 빼고, 바다가 주는 두려움을 반복해
서 견디고 있을 뿐이다.

































   

268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267   93 김평진 - 서울의 봄  이재훈 17/05/20 85 
266   08 김종성 - 방랑예찬  이재훈 17/05/20 90 
265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55 
264   95 염정일 - 연어처럼  이재훈 17/05/19 68 
263   06 박철웅 - 신경  이재훈 17/05/19 69 
262   09 송제하 - 타짜파게티  이재훈 17/05/18 108 
261   15 조현우 - 화살  이재훈 17/05/17 170 
260   11 이현규 - 인생극장  이재훈 17/05/15 119 
259   92 송정호 - 소금구이  이재훈 17/05/13 107 
258   13 조성한 - 금붕어가 좋겠지  이재훈 17/05/13 116 
257   박노해 - 꿈은 간절하게  이재훈 17/05/12 76 
256   이상국 - 슬픔을 찾아서  이재훈 17/05/10 89 
  서효인 - 북항  이재훈 17/05/03 110 
254   권혁웅 - 원더우먼과 악당들  이재훈 17/04/28 131 
253   안도현 - 북항  이재훈 17/04/22 107 
252   나희덕 - 난파된 교실  이재훈 17/03/26 254 
251   김주대 - 소금이 온다  이재훈 17/03/16 507 
250   정호승 - 산수유에게  이재훈 17/03/09 393 
249   김주대 - 영혼의 인간  이재훈 17/03/05 264 
1 [2][3][4][5][6][7][8][9][10]..[14]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LN
글터 네트워크
글터 스케쥴
- 2017년 5월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회비 입금 안내
산업은행
020-8750-0978-745
(정지문)
ⓒ 2003~2007 열린글 삶의문학, 성균관대학교 문학동아리 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