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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0 11:27:46)
이재훈
87 김태일 - 나는 너다

나는 너다


                                                                      87 김태일(청춘을 새기는 시간)


대한민국은 지옥이다.

단원고 어미니들의 인터뷰를 보았다.
"4월 15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다음날 4월 16일 아침에
사고를 당했다는 TV뉴스를 보고 너무 놀랐어요."
"하지만 전원 구조되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아이가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아빠 차 몰고 진도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아이는 없더라고요. 그
다음날부터는 지금까지 지옥이죠."

세월호에 탔던 승객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
정부와 해경은 300명이 넘는 국민이, 아니 목숨이 죽어가는 동안
수수방관했다. 모든 국민이 그 참담한 죽음을 TV 생중계로 지켜 보았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은 지옥이다.

"교통사고에 불과하다." "돈 받을 만큼 받아 놓고 어디서 생떼냐?"
"자식 팔아서 로또 맞았네." "그만해라. 당신들 때문에 우리가 괴롭다."
"세월호 인양 왜 하냐? 국민 세금이 아깝다." "데모 계속하는 거 보니
종북이네."
자식 잃은 어미, 아비의 슬픔에 침을 밷고 똥을 뿌리는 이 나라,
그리하여 대한민국은 지옥이다.

개그맨 김제동이 말했단다. 어미소는 새'끼소가 팔려 가면 한동안 운다고.
그러나 동네 사람 어느 하나 그 어미소를 탓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등을
쓰다듬고 소죽이라도 좀 더 정성껏 끓여주려고 애쓴다고, 푸른 대나무
줄기같던 아이들을 잃은 어미,  아비가 소보다 못한 나라, 그리하여
대한민국은 지옥이다.

내 자식이 왜, 어떻게 억울하게 죽었는지 알겠다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절규하는 어미, 아비들 바람에 대통령은 시행령으로 진실을
덮는데 애쓰고 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은 지옥이다.

기억하라. 망각에 저항하라. 나는 너다.

단원고 민성이 어미님을 만났다. 어머님이 말씀하신다.
"얼마 안 있으면 우리 민성이가 19살이 됩니다. 민성이 생일이
4월말이거든요. 작년 진도에서도 생일 전에 돌아왔어요. 엄마랑 같이
생일 보내려고 그랬는지......"

나는 잊었다. 먹고 살기 바쁘다고. 참담한 비감에 너무 마음이 아파
애써 잊으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하늘에 별이 되어버린 250명의 아이들을 그 어미와 아비는 잊지
않고 있다.
민성이는 아직도 살아서 어미님 곁에 있다. 그래서 민성이는 18살
고2에서 19살 고3이 되었다.

내가 이 별들을 잊는다면 진도 앞바다 뒤집혀 가라앉는 세월호의 3등
선실, 불마져 껴져 버려 아비규환의 지옥이었던 그 자리에 들어앉게 될
것이다. 수많은 세월호가 지하철과 버스, 공사현장과 공장에서 또 다시
침물하고 침몰할 것이다.
기억할 것을, 망각에 저항할 것을 다짐하며 되뇌인다. "나는 너다."

진실을 인양하라.
세월호 진상규명.
진실 규명 가로막는 대통령 시행령 폐지하라.

2015년 5월 20일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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