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니 고대인들이 부족 내에서 행한 독약재판의 이야기가 나온다. 죄가 없는 결백한 사람은 독약을 먹더라도 신께서 보호하시고 죄를 저지른 사악한 자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믿음을 근거로 부족민 전체 혹은 범죄의 혐의를 받은 일부가 독약을 함께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집단으로 독살당하는(?), 혹은 독약으로 자살을 하는 사태가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담 중에도 도둑을 잡기 위해 항아리에 손을 넣은 도둑의 손이 검게 변한다는 속임수를 써서 오히려 손에 먹물이 묻지 않은 도둑을 잡아내었다는 변형된 이야기가 전하는 것으로 보면 아마 상당히 많은 지역과 민족 내에서 이런 독약 재판이 이루어진 모양이다.
통합진보당의 선거부정사태와 당권파의 오만, 독주가 보수언론과 거의 모든 미디어를 통해 "진보당"이라는 통칭하에 비판 받고 있다. 총선 이후 진보신당을 새롭게 만들어 내기 위해 애를 쓰는 나를 포함한 우리 진보신당 당원의 입장에서는 통진당에 의해 도매급으로 매장 당하게 생긴 꼴이다. 소위 말하는 진보정당 운동이 보수언론에 의해 융단폭격을 당하고 있는 지금, 독약재판이라도 받아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면 좋겠다. 2008년 민노당 탈당과 진보신당 창당 때에도 이미 만연된 경기동부 연합, 소위 말하는 NL그룹의 당운영의 비민주성과 독점욕은 지금 벌어지는 참사를 예견하게 만들었다. 그런 비민주성과 전횡을 견디다 못한 많은 이들이 탈당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을 모색하려 나섰건만. 이제 통진당의 부정선거 논란으로 함께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 꼴이 되었다.
나와 진보신당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달게 독배를 마시고 독약재판에 임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재훈 (2012/05/12 17:13:16)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생방송 보고 있는데
통합진보당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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