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12-22 01:06:55)

남재

안에서 - 전남진 -

안에서

- 전 남 진 -

빌딩 안에서 비 내리는 빌딩 바깥을 보고 있으면
저기엔 비 내리는데 비 맞지 않고 이편에 앉아 있으면
어떤 것이 이 공간을 둘러싸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현듯 나는 공간에 갇힌 짐승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오래 전 슬픈 일처럼 내리는 저 비는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서랍에서 꺼내놓을까
되돌려진 기억을 씹으며 걸어가야 하리
조롱받듯 저주받듯 비 맞아야 하리
남은 시간을 밟으며 지난 시간들을 후회해야 하리
저 거리는 나를 풀어주지 않고 두고두고 걸어가도록 할 것이니
어느 날 나는 거대한 침묵에 휩싸인 깊은 어둠을 만나
죄인처럼 단 한 번 뒤돌아보아야 하리
비 내리는 그소, 지워지는 발자국을 형벌처럼 바라보아야 하리


135	기울음	이재훈	12/11/02	1895

134	발바닥 사랑	이재훈	12/11/01	1894

133	부처	이재훈	12/10/19	2100

132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이재훈	12/10/17	1703

131	별과 달	이재훈	12/10/03	1856

130	달	이재훈	12/10/01	2206

129	좋은 나이 마흔	이재훈	12/09/28	1943

128	아이들은 사는 것을 배운다	이재훈	12/09/26	1640

127	길 [1]	이재훈	12/09/20	1783

126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이재훈	12/09/16	1881

125	산과 길	이재훈	12/09/14	1852

124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	이재훈	12/09/08	2109

123	도살장은 무죄다 [2]	이재훈	12/09/07	1980

122	불편과 고독	이재훈	12/09/05	1673

121	승자와 패자	이재훈	12/09/03	1726

120	부처의 얼굴	이재훈	12/08/31	1687

119	막차	이재훈	12/08/29	1714

118	쌍화점	이재훈	12/07/31	2114

117	산골물	이재훈	12/07/31	1666

116	축을 생각한다	이재훈	12/07/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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