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5-03-20 17:23:34)

모우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밤을 샌 다음날 아침에
지하철에서 멍 하니 서서 갈 때,
천 원짜리 김밥 세 개와 어묵을 시켜놓고
분식집 앞 벤치에 앉아
멍 하니 바람 맞고 있을 때,
창 밖 풍경 속 놀이터의 아이들이 마냥 행복해 보일 때
가끔 가끔 잠깐씩 글을 쓰고 싶다

무엇을 쓸지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나지는 않지만
당장 펜이 있으면 잘 써질 것 같은 느낌들
머릿속으로 문장을 중얼거리고
단어를 떠올리고
종이에 옮겨지지 않은 구절들은
낚시줄에 매달린 물고기마냥
머릿속에서 막 살아 움직인다

‘아, 이것이 오규원 시인이 말한
날것일까?’

그렇다면 수많은 날것들이
아직도 채 글로 옮겨지지 않은 채
얼마나 많이 공중에 둥둥 떠다닐까


135	기울음	이재훈	12/11/02	1895

134	발바닥 사랑	이재훈	12/11/01	1894

133	부처	이재훈	12/10/19	2100

132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이재훈	12/10/17	1703

131	별과 달	이재훈	12/10/03	1856

130	달	이재훈	12/10/01	2206

129	좋은 나이 마흔	이재훈	12/09/28	1943

128	아이들은 사는 것을 배운다	이재훈	12/09/26	1640

127	길 [1]	이재훈	12/09/20	1782

126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이재훈	12/09/16	1881

125	산과 길	이재훈	12/09/14	1851

124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	이재훈	12/09/08	2107

123	도살장은 무죄다 [2]	이재훈	12/09/07	1979

122	불편과 고독	이재훈	12/09/05	1672

121	승자와 패자	이재훈	12/09/03	1726

120	부처의 얼굴	이재훈	12/08/31	1686

119	막차	이재훈	12/08/29	1714

118	쌍화점	이재훈	12/07/31	2113

117	산골물	이재훈	12/07/31	1666

116	축을 생각한다	이재훈	12/07/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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