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06 20:16:10)

이재훈

90 이보화 - 기다림

기다림

90 이보화 (청춘을 새기는 시간)

시린 바람 서두른 봄,
앙상하게 남은 가지에 아직은
봄이 스쳐가지 않았다.
어색한 표정으로 몇 일 밤을 지켜봐도
터트리지 않은 꽃망울은
서투르게 내민 손을 잡지 않는다.

발 구르며 둘러봐도
오지 않는
비 피할 곳 없는 정류장에서
무표정하게 우산을 펼쳐드는
아버지를 닮은 아버지들
그곳에서 진달래는 피지 않는다

기다린다는 것은
오리라는 믿음.
조금씩 다가오는 삶에 대한 희망이리라.
멀리서 비치는 버스 앞 등불 앞에서
없어질 듯 다시 보이는
우산 손잡이에 흐르는 빗방울을 다시 훔치며

저곳에서 목숨처럼 서류봉투를 움켜잡고
환한 웃음으로
아버지가 내린다.

기다림의 끝으로
한 발 다가 선 풋내음에
어느 순간
기다림의 꽃내음이 흐른다.


75	00 이치우 - 모량역	이재훈	17/06/29	1390

74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1388

73	04 정지문 - 사월 교정	이재훈	17/06/17	1387

72	93 강현준 - 형	이재훈	17/07/02	1372

71	00 성은경 - 눈 덮힌 거리	이재훈	17/06/08	1371

70	00 신승원 - 할머니와 제분소	이재훈	17/07/01	1366

69	16 이명은 - 조약돌	이재훈	17/07/13	1342

68	16 이정빈 - 고백	이재훈	17/06/24	1340

67	12 박세영 - 삼대	이재훈	17/07/31	1332

66	나태주 - 너를두고	이재훈	21/01/16	1330

65	00 나영주 - 모든 아픔은 걸어서 온다	이재훈	17/07/01	1318

64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1311

63	04 김송화 - 식구	이재훈	17/07/16	1310

62	04 서동욱 - 길	이재훈	17/07/02	1309

	90 이보화 - 기다림	이재훈	17/07/06	1307

60	93 러브정현러브 - 포켓몬 고	이재훈	17/06/29	1307

59	87 김태일 - 하루만의 이별	이재훈	17/06/24	1307

58	99 김선태 - 춘천행	이재훈	17/07/16	1301

57	95 윤애란 - 간만에 시원스레 비가 온다	이재훈	17/07/11	1300

56	88 노만수 - 소주	이재훈	17/07/16	1295


[1]..[11][12][13][14][15][16] 17 [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