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03-17 16:00:38)

송정호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책이 모난 이유

일렬로 누운 책들이 세상살이를 짚고 물구나무 선 나
를 읽는다 땀 냄새 속을 질주하던 어제를 추슬러 또
박또박 손 짚어가며 나를 읽는다 손금보다 더 엉겨진
삶을 형형색색 짊어지고 하나같이 반듯한 내장으로 나
를 소화한다 오늘 못질 당한 생은 차곡차곡 박혀 모
나고 있다

벽에 붙은 시계가 세월을 버틴 야윈 다리로 걷는다
홀로 몽우리처럼 굴러간다 빙글빙글 돌며 만든 삶은
날 때부터 네모였다

여전히 네모가 나를 읽는다 나는 둥근 책을 읽고 싶다
어느새 시계 바늘이 멈추어져 있었다


15	세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1]	이재훈	03/06/25	1923

14	화해 [1]	정혜진	03/06/24	2486

13	수도공사 [124]	남재	03/05/31	4444

12	일상	남재	03/05/31	2270

11	5월밤	야생초	03/05/20	1967

10	^^*	모우	03/04/07	2117

9	^^	모우	03/04/07	2353

8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3 [34]	송정호	03/03/17	2927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2087

6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1	송정호	03/03/17	2165

5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5	송정호	03/03/17	1982

4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4	송정호	03/03/17	2294

3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송정호	03/03/17	2230

2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1852

1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1 [1]	송정호	03/03/17	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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