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 감상 -
송년엽서 좀 지금에 어울리는 시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좋아보여서 올립니다.
이해인 시는 밝아서 좋아합니다.
이해인은 어두운 주제도 밝게 쓰는 재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시들이 어두운 시들이 많아
읽다보면 우울해지거나 슬퍼지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이 시인의 시는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시들이 많아 좋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만나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사람들
영원히 보지 못하는 또는 보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면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헤어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사람은 언제 마지막으로 헤어질지 모르기때문에
헤어질 때는 다시는 못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항상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실천이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딸들이 학교 갈때는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하고
제대로 인사하며 보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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