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13 20:36:50)

이재훈

99 최민기 - 겨울 나무들의 사랑

겨울 나무들의 사랑

99 최민기 (청춘을 새기는 시간)

겨우레는 유독
산불이 잦다.
이른 봄, 아이들 풀잎 내음 생긋(생긋)거리고,
불꽃처럼 타오르는 여름날의 파릇한 열정.
그리고 한 굼 가득 임신한 아릿다운 여인네의
터질 듯 터뜨릴 듯이 영근 결실의 기다림 후에
어느덧 겨울이 겨우리 찾아든다
흘러가는 눈송이들도 쉬이 녹아내림 없이 쌓여가며
겨우리 지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갈증에 힘겨워 허덕이는 겨울 나무들이
서로의 느낌만으로
겨울 바람에 부대끼어 흔들릴 수 있다면
쉬이 마찰하는 무너짐의 뿌리 없이
어울림도 없는 겨울 산불도 덜한 터인데...
겨울 하늘의 뜻인지
겨우레 겨우레는 여전히
산불이 잦다.
산 속의 나무들 모두 사랑을 한다.


355	87 김태일 - 나는 너다	이재훈	17/07/30	1128

354	07 강우태 - 무제	이재훈	17/07/30	1133

353	96 김익경 -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싸움	이재훈	17/07/30	1335

352	99 박명진 - 오늘의 날씨	이재훈	17/07/30	1019

351	99 노경훈 - 지하꽃	이재훈	17/07/29	1014

350	99 김종식 - 무제	이재훈	17/07/29	888

349	99 김선태 - 한 마리 개미의 죽음에 이르는 路程	이재훈	17/07/29	3437

348	98 임태훈 - 못 다한 말	이재훈	17/07/29	815

347	10 정명지 - 봄이 내린다	이재훈	17/07/29	940

346	10 최민석 - 탯줄	이재훈	17/07/29	952

345	93 김모우(자영) - 별의 거리	이재훈	17/07/29	845

344	03 조윤 - 입산 금지의 치악산, 산행	이재훈	17/07/25	1074

343	95 장원재 - 독사	이재훈	17/07/25	888

342	89 정성호 - 슬픔에 관하여	이재훈	17/07/25	953

341	08 조철환 - 눈	이재훈	17/07/25	977

340	00 노가영 - 생의 충동 1	이재훈	17/07/25	1049

339	16 이명은 - 일어나기 위해서	이재훈	17/07/23	1102

338	06 성유진 - 햇살같이	이재훈	17/07/23	1097

337	12 김재희 - 나는 소리가 좋다	이재훈	17/07/22	1100

336	04 김송화 - 식구	이재훈	17/07/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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