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6-06 10:31:47)

이재훈

박정대 - 시인박멸

시인박멸

박정대(출처 :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5년 올해의 좋은 시)

어떤 영화감독은 시나리오도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훌륭하다. 어떤 시인은 제목없이 시를 쓴다
역시 훌륭하다. 제목만으로 완성되는 시가 있듯
제목만으로 완성되는 삶도 있다
제목이 부실하다는 것은 삶이 부실하다는 것
오늘은 그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삶의 제목으로 삼아라
삼나무에서 삼나무 이파리가 자라듯
제목으로부터 삶이 자란다
고독이 분란을 일으키는 삶은
선반 위에 올려두어라
싸늘한 겨울 오후
난롯가에서 그대 시를 쓴다면
제목을 커피와 담배라고 하자
그 모든 성분은 삶으로부터 온 것일지니
커피와 담배의 시는 삶의 시다
담벼락과 마주한 그대 삶의 시를 보아라
처음부터 완성된 시는 없나니


335	88 노만수 - 소주	이재훈	17/07/16	1231

334	99 박명진 - 달은 나는	이재훈	17/07/16	1152

333	99 최민기 - 겨울 나무들의 사랑	이재훈	17/07/13	1096

332	09 박승빈 - 무제	이재훈	17/07/13	1118

331	99 장현주 - 술잔을 채우며	이재훈	17/07/13	1163

330	16 이명은 - 조약돌	이재훈	17/07/13	1279

329	95 김덕중 - Caiiling you를 들으며	이재훈	17/07/13	1149

328	00 최은정 - 다섯 마리 바퀴벌레는 죽었다	이재훈	17/07/13	1156

327	02 나영주 - 담벼락의 사나이	이재훈	17/07/13	1403

326	16 김소희 - 시인의 순간	이재훈	17/07/11	1165

325	97 마혜원 - 길찾기	이재훈	17/07/11	1101

324	95 윤애란 - 간만에 시원스레 비가 온다	이재훈	17/07/11	1240

323	99 김계현 - 나의 눈을 보라	이재훈	17/07/06	1132

322	06 성유진 - 햇살 휘날리는	이재훈	17/07/06	1228

321	90 이보화 - 기다림	이재훈	17/07/06	1268

320	97 양은정 - 슬픈 게이	이재훈	17/07/06	1110

319	03 차봉석 - 햇반 같은 시를	이재훈	17/07/06	1657

318	93 김정현 - 봄의 정원에 있는 작은집	이재훈	17/07/06	1401

317	99 송승현 - 사랑한다 말하면	이재훈	17/07/06	1748

316	93 강현준 - 형	이재훈	17/07/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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