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01 10:43:14)

이재훈

99 채남재 - 화장실 단상

화장실 단상

99 채남재 (청춘을 새기는 시간)

쓰린 배를 움켜잡자 어제가 생각났다
새벽까지 찬 소주를 부은 것은 오래된 친구 탓만은 아니었다
누더기 같은 삶의 질문들을 입속에 털어 넣으며 나는
행방불명의 너를 기다렸다
스르르 유리문이 열릴 때마다 움칫 놀라
고개를 돌리면
덜 잠긴 문틈으로 그리움이 새어나갔다
덜컥 친구에게 말하였다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비웃음 때문에
애써 삼킨 물음표들을 토할 뻔했다
상한 기분으로 술값을 계산하고 돌아섰을 때
내 그리움의 흔적 대신
칼날같은 바람만 뿌려져 있었다
끙하고 나는 어제를 잊어볼까.


335	88 노만수 - 소주	이재훈	17/07/16	1221

334	99 박명진 - 달은 나는	이재훈	17/07/16	1140

333	99 최민기 - 겨울 나무들의 사랑	이재훈	17/07/13	1086

332	09 박승빈 - 무제	이재훈	17/07/13	1105

331	99 장현주 - 술잔을 채우며	이재훈	17/07/13	1154

330	16 이명은 - 조약돌	이재훈	17/07/13	1265

329	95 김덕중 - Caiiling you를 들으며	이재훈	17/07/13	1137

328	00 최은정 - 다섯 마리 바퀴벌레는 죽었다	이재훈	17/07/13	1145

327	02 나영주 - 담벼락의 사나이	이재훈	17/07/13	1390

326	16 김소희 - 시인의 순간	이재훈	17/07/11	1157

325	97 마혜원 - 길찾기	이재훈	17/07/11	1092

324	95 윤애란 - 간만에 시원스레 비가 온다	이재훈	17/07/11	1230

323	99 김계현 - 나의 눈을 보라	이재훈	17/07/06	1121

322	06 성유진 - 햇살 휘날리는	이재훈	17/07/06	1225

321	90 이보화 - 기다림	이재훈	17/07/06	1262

320	97 양은정 - 슬픈 게이	이재훈	17/07/06	1105

319	03 차봉석 - 햇반 같은 시를	이재훈	17/07/06	1655

318	93 김정현 - 봄의 정원에 있는 작은집	이재훈	17/07/06	1394

317	99 송승현 - 사랑한다 말하면	이재훈	17/07/06	1742

316	93 강현준 - 형	이재훈	17/07/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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