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2-27 00:25:44)

이재훈

김주대 - 노래가 된 골목

노래가 된 골목

김주대

백점을 맞은 것일까
책가방을 맨 아이가 붕어처럼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며 지나간다
골목길 벽이 아이의 노래를 받아
들썩들썩 스피커처럼 소리를 쏟아낸다
노랫소리로 환하게 채워지는 골목
관악기 구멍처럼 운다
정신없이 모이를 쪼아 먹던
비둘기 몇마리 까만 음표로 날아오르고
목청껏 노래를 입에 문 아이가
걸어가고 있다
골목 끝에 목련나무가 하얀 봉을 잡고 흔들흔들
지휘를 하고 있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이의 목구멍처럼 바알갛게 달아오르는 골목
아이의 노랫소리를 따라
담장 아래 새로 나온 풀들이 허리를 흔들고
봄날 한쪽에
아직은 이런 쩌렁쩌렁한 어린 노래의 골목이 있으니


315	04 서동욱 - 길	이재훈	17/07/02	1258

314	00 신승원 - 청개구리 같은 여름, 우글거리는 풀	이재훈	17/07/02	1367

313	93 이재훈 - 미꾸지 고개	이재훈	17/07/01	1049

312	94 이종민 - 도시인(기다림과 영혼이 없는 도시인)	이재훈	17/07/01	1193

311	08 하자운 - 답장	이재훈	17/07/01	1071

310	00 나영주 - 모든 아픔은 걸어서 온다	이재훈	17/07/01	1263

309	00 신승원 - 할머니와 제분소	이재훈	17/07/01	1314

308	99 채남재 - 화장실 단상	이재훈	17/07/01	1097

307	99 천헌주 - without you	이재훈	17/07/01	1151

306	93 러브정현러브 - 포켓몬 고	이재훈	17/06/29	1264

305	08 이사백 - 버려진	이재훈	17/06/29	1246

304	96 안재호 - 겨울......아직	이재훈	17/06/29	1202

303	94 한훈 - 山行	이재훈	17/06/29	1249

302	11 박천용 - 쫓기는 동물	이재훈	17/06/29	1117

301	00 이치우 - 모량역	이재훈	17/06/29	1344

300	16 이정빈 - 고백	이재훈	17/06/24	1287

299	15 조현우 - 연못	이재훈	17/06/24	1365

298	14 김시원 - 소(笑)	이재훈	17/06/24	1183

297	97 김기영 - 어두운 어느날, 어느거리, 어느 벤취에서	이재훈	17/06/24	1125

296	12 김재희 - 설익은 편지 2	이재훈	17/06/24	1196


[1][2][3][4] 5 [6][7][8][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