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7-31 11:31:12)

이재훈

이정록 - 편지

편지

이정록(정말, 창비, 2010)

폭풍우가 나만 비껴가겠나?
대나무 흰 뿌리가 다 파헤쳐졌네
우후죽순의 시절 다 지나갔네만
모진 목숨 어찌겠나? 짧은 마디 비틀어
하늘 쪽으로 춤사윌 펼치고 있네
이파리로 시작해서 이파리로 끝나는
가운데가 뿌리인 생, 말편자 같은
척추 마디를 달려가고 있네만
관통이나 직통은 멀기만 하네
벼랑에 매달려 있기 때문도
마디가 많기 때문도 아니라네
어디로 뻗어나가도 결국
뭄 안에다 마디만 늘리는 일,
빈손이 허전하면 톱이라도 들고 옴세
대나무 숯불구이 어떻겠나?
대는 대를 떠나야만 관통이든 파죽이든
끝장을 볼 것 아니겠나? 모진 것끼리
피식피식, 대꽃 한번 피워봄세


315	04 서동욱 - 길	이재훈	17/07/02	1278

314	00 신승원 - 청개구리 같은 여름, 우글거리는 풀	이재훈	17/07/02	1393

313	93 이재훈 - 미꾸지 고개	이재훈	17/07/01	1067

312	94 이종민 - 도시인(기다림과 영혼이 없는 도시인)	이재훈	17/07/01	1209

311	08 하자운 - 답장	이재훈	17/07/01	1085

310	00 나영주 - 모든 아픔은 걸어서 온다	이재훈	17/07/01	1287

309	00 신승원 - 할머니와 제분소	이재훈	17/07/01	1333

308	99 채남재 - 화장실 단상	이재훈	17/07/01	1114

307	99 천헌주 - without you	이재훈	17/07/01	1168

306	93 러브정현러브 - 포켓몬 고	이재훈	17/06/29	1282

305	08 이사백 - 버려진	이재훈	17/06/29	1263

304	96 안재호 - 겨울......아직	이재훈	17/06/29	1220

303	94 한훈 - 山行	이재훈	17/06/29	1266

302	11 박천용 - 쫓기는 동물	이재훈	17/06/29	1136

301	00 이치우 - 모량역	이재훈	17/06/29	1361

300	16 이정빈 - 고백	이재훈	17/06/24	1309

299	15 조현우 - 연못	이재훈	17/06/24	1385

298	14 김시원 - 소(笑)	이재훈	17/06/24	1207

297	97 김기영 - 어두운 어느날, 어느거리, 어느 벤취에서	이재훈	17/06/24	1150

296	12 김재희 - 설익은 편지 2	이재훈	17/06/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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