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6-12-22 22:04:20)

이재훈

88 노만수 - 소주

소주

88 노만수

맑은 사람은 취해야 할 때를 안다
그는 나를 마시지도 않고 투명한만큼
나와 함께 있다, 별빛도 꽃잎도 달빛도
아닌 그가 가끔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홀린 듯 사랑한다는 것이
속부터 맑게 차오는 흔들림
바람이라고,

빗방울이다가 새울음이다가
건너마을 가는 길목이다가
어디선가부터는 길이 없음을
알게 해준다,그러나 그는 맑은 만큼
누군가를 오늘도 일으켜 세우며 살아간다.

그의 무게는 보이지 않았다 견뎌야 할
제 몫의 아픔을 위해 산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가끔
맑음을 조각내 서슬처럼 울어버렸다


	88 노만수 - 소주	이재훈	16/12/22	1674

254	아이들은 사는 것을 배운다	이재훈	12/09/26	1675

253	29만원 할아버지 [1]	이재훈	12/06/11	1675

252	이해인 : 내가 나에게 - 『일년에 열두시인 3월』	이재훈	12/02/22	1679

251	신경림 - 쓰러진 것들을 위하여	이재훈	14/04/24	1679

250	시좀써서올립시다	관리자	04/01/31	1686

249	정호승 : 창문	이재훈	13/10/14	1696

248	박노해 : 달려라 죽음 [2]	이재훈	12/03/18	1700

247	산골물	이재훈	12/07/31	1700

246	봄과 밤	이재훈	13/03/06	1701

245	첫마음의 길	이재훈	13/05/08	1701

244	김주대 : 영혼의 인간 [1]	이재훈	13/09/03	1704

243	불편과 고독	이재훈	12/09/05	1704

242	09 고기태 - 모순	이재훈	17/05/26	1704

241	노가영 - 종분안에서의 단상	이재훈	21/02/23	1706

240	12 백승연 - 거울	이재훈	13/11/28	1711

239	정호승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2]	이재훈	11/12/28	1714

238	부처의 얼굴	이재훈	12/08/31	1717

237	보현봉	이재훈	13/06/28	1719

236	이미소 - 재	이재훈	18/12/18	1720


[1][2][3][4][5][6][7] 8 [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