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5-03-20 17:23:34)

모우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밤을 샌 다음날 아침에
지하철에서 멍 하니 서서 갈 때,
천 원짜리 김밥 세 개와 어묵을 시켜놓고
분식집 앞 벤치에 앉아
멍 하니 바람 맞고 있을 때,
창 밖 풍경 속 놀이터의 아이들이 마냥 행복해 보일 때
가끔 가끔 잠깐씩 글을 쓰고 싶다

무엇을 쓸지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나지는 않지만
당장 펜이 있으면 잘 써질 것 같은 느낌들
머릿속으로 문장을 중얼거리고
단어를 떠올리고
종이에 옮겨지지 않은 구절들은
낚시줄에 매달린 물고기마냥
머릿속에서 막 살아 움직인다

‘아, 이것이 오규원 시인이 말한
날것일까?’

그렇다면 수많은 날것들이
아직도 채 글로 옮겨지지 않은 채
얼마나 많이 공중에 둥둥 떠다닐까


95	생각 없이 미소가 번지는 풍경에 관해	모우	06/03/17	2149

94	07학번 김태형 시 : 無言	이재훈	07/04/25	2152

93	부처	이재훈	12/10/19	2160

92	10 김태경 무제 - 도종환 와온에서 [1]	이재훈	12/05/16	2164

91	풍경 달다 [2]	이재훈	06/01/10	2170

90	이난영,김소영-진달래 시첩	이재훈	14/03/05	2175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모우	05/03/20	2179

88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	이재훈	12/09/08	2184

87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2190

86	축을 생각한다	이재훈	12/07/27	2200

85	쌍화점	이재훈	12/07/31	2208

84	88 노만수 - 중세의 가을 4	이재훈	16/12/22	2208

83	시집신간 : 밥상을 버리며 - 『뿔을 적시며』(이상국,'12.2 창비) [1]	이재훈	12/03/20	2211

82	이 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재훈	12/12/20	2213

81	^^*	모우	03/04/07	2217

80	김초혜 : 가을 [12]	이재훈	07/10/08	2227

79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1	송정호	03/03/17	2231

78	낯선 곳	이재훈	12/11/26	2231

77	one summer night(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238

76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이재훈	07/10/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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