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2-10-19 07:36:19)

이재훈

부처

부처

오규원(두두)

남산의 한 중턱에 돌부처가 서 있다
나무둘은 모두 부처와 거리를 두고 서 있고
햇빛은 거리 없이 부처의 몸에 붙어 있다
코는 누가 떼어갔어도 코 대신 빛을 담고
빛이 담기지 않는 자리에는 빛 대신 그늘을 담고
언제나 웃고 있다
곁에는 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고
지나가던 새 한 마리 부처의 머리에 와 앉는다
깃을 다듬으며 쉬다가 돌아앉아
부처의 한쪽 눈에 똥을 눠놓고 간다
새는 사라지고 부처는
웃는 눈에 붙은 똥을 말리고 있다


95	07학번 김태형 시 : 無言	이재훈	07/04/25	2087

94	생각 없이 미소가 번지는 풍경에 관해	모우	06/03/17	2088

93	'11문집 : 사월 교정	이재훈	12/02/28	2096

92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2100

91	풍경 달다 [2]	이재훈	06/01/10	2100

90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모우	05/03/20	2106

89	10 김태경 무제 - 도종환 와온에서 [1]	이재훈	12/05/16	2107

	부처	이재훈	12/10/19	2108

87	88 노만수 - 중세의 가을 4	이재훈	16/12/22	2108

86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	이재훈	12/09/08	2117

85	쌍화점	이재훈	12/07/31	2124

84	축을 생각한다	이재훈	12/07/27	2127

83	이정록 - 구부러진다는 것	이재훈	19/03/07	2128

82	^^*	모우	03/04/07	2132

81	이 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재훈	12/12/20	2142

80	시집신간 : 밥상을 버리며 - 『뿔을 적시며』(이상국,'12.2 창비) [1]	이재훈	12/03/20	2161

79	김초혜 : 가을 [12]	이재훈	07/10/08	2163

78	하상욱 - 스마트폰	이재훈	14/12/01	2166

77	낯선 곳	이재훈	12/11/26	2171

76	백무산 - 세월호 최후의 선장 박지영	이재훈	14/08/28	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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