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03-17 16:00:38)

송정호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책이 모난 이유

일렬로 누운 책들이 세상살이를 짚고 물구나무 선 나
를 읽는다 땀 냄새 속을 질주하던 어제를 추슬러 또
박또박 손 짚어가며 나를 읽는다 손금보다 더 엉겨진
삶을 형형색색 짊어지고 하나같이 반듯한 내장으로 나
를 소화한다 오늘 못질 당한 생은 차곡차곡 박혀 모
나고 있다

벽에 붙은 시계가 세월을 버틴 야윈 다리로 걷는다
홀로 몽우리처럼 굴러간다 빙글빙글 돌며 만든 삶은
날 때부터 네모였다

여전히 네모가 나를 읽는다 나는 둥근 책을 읽고 싶다
어느새 시계 바늘이 멈추어져 있었다


95	못 위의 잠 [1]	김태일	12/05/14	2136

94	07학번 김태형 시 : 無言	이재훈	07/04/25	2144

93	부처	이재훈	12/10/19	2147

92	10 김태경 무제 - 도종환 와온에서 [1]	이재훈	12/05/16	2151

91	이난영,김소영-진달래 시첩	이재훈	14/03/05	2154

90	풍경 달다 [2]	이재훈	06/01/10	2160

89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모우	05/03/20	2164

88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	이재훈	12/09/08	2167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2173

86	축을 생각한다	이재훈	12/07/27	2192

85	88 노만수 - 중세의 가을 4	이재훈	16/12/22	2194

84	쌍화점	이재훈	12/07/31	2198

83	이 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재훈	12/12/20	2201

82	^^*	모우	03/04/07	2202

81	김초혜 : 가을 [12]	이재훈	07/10/08	2203

80	시집신간 : 밥상을 버리며 - 『뿔을 적시며』(이상국,'12.2 창비) [1]	이재훈	12/03/20	2206

79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1	송정호	03/03/17	2221

78	낯선 곳	이재훈	12/11/26	2226

77	one summer night(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230

76	한강	이재훈	12/02/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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