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3-02-27 03:58:06)

이재훈

얼음 연못

얼음 연못

류시화(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저의 언 몸을 추슬렀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 감상 -

봄이네요.


215	곰의 방문	이재훈	12/07/18	1890

214	결혼축시 : 두 사람	이재훈	12/04/03	1885

213	이상국 - 슬픔을 찾아서	이재훈	17/05/10	1884

212	불혹에	이재훈	12/07/03	1884

211	슬픔 [1]	이재훈	12/05/10	1884

210	정호승 : 마음의 똥 [1]	이재훈	11/10/13	1883

209	박노해 - 올해의 귀인(貴人)	이재훈	20/12/31	1881

208	도종환 - 첫매화	이재훈	14/03/05	1879

207	잠비	이재훈	14/06/21	1875

206	목효근 - 섬	이재훈	14/04/27	1875

205	길 [1]	이재훈	12/09/20	1874

	얼음 연못	이재훈	13/02/27	1873

203	09 박기훈 - 비	이재훈	17/05/26	1869

202	국정원 선거부정 규탄 및 책임자 처벌 촉구 촛불문화제 10. 19 토 서울광장	이재훈	13/10/14	1867

201	맑고 향기롭게, 입가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으리 (길상사 템플스테이 수기)	채남재	13/06/26	1867

200	정호승 : 고래를 위하여 [1]	이재훈	11/10/12	1867

199	일 기	모우	04/12/03	1867

198	15 조현우 - 화살	이재훈	17/05/17	1861

197	붉은 바람	이재훈	14/05/09	1855

196	가을, 이 계절	모우	05/11/06	1855


[1][2][3][4][5][6][7][8][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