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3-05-13 15:56:16)

서은주

근황

글터 선배님 열분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이젠 여름이 코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어제는 옷 상자속에 넣어두었던 여름옷을 모두 꺼냈습니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속에서 저를 지켜주었던 두터운 스웨터니 바지니 하는 것들은 깨끗이 빨아 옷상자에 곱게 개켜 넣어 두었구요. 나름대로 여름 준비를 한 셈이지요. 이제는 무더위에 헉헉 대다가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즐거워하는 진짜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생전 제대로된 글 하나 남긴 적이 없던 저이지만 오늘은 왠지 뭔가를 적어보고 싶어 조심스럽게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특별히 할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요즘 제 근황에 대해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얼마 전, 세상 속에 살면서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뭔가 알아야겠고 움직여야겠다 싶어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알게된 그곳 노래패에서 활동하게 되었지요.

학교 때부터 늘 저를 따라다니던 후회 중 하나가 바로 노래패에 들지 못했다는 것인데 늦게나마 원을 풀게 된 것이지요.
민가를 주요 레파토리로 하고 있는 노래패인데  매주 한번씩 모여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고 공연도 한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었던 민중가요 페스티벌에 참여했습니다. 신입이자 막내인 저에게는 그 공연이 데뷔 무대였는데, 얼마나 긴장되고 떨렸는지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도 모르겠네요. ^^
게다가 다음 주, 다다음주에도 작은 공연이 있어 매일 노래 연습 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하지만 요즘 저는 서울에 올라온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합니다. 무감한 일상에 젖어 살던 제게 노래가 가져다 준 기쁨은 실로 놀라운 것이랍니다. 일상에 대한 불만, 과거에 대한 후회, 나 자신에 대한 회의로 늘 만성적인 우울에 시달렸지만 노래를 하기 시작하면서는 사는게 너무나 즐겁습니다. ㅎㅎ 잊었던 꿈들도 하나 둘 떠올릴 수 있게 되었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뛰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움트고 있답니다.

정말.. 즐거운 인생은 그것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일상에 찾아 온 작은 변화 하나가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에는 왜 알지 못했을까요? ^^

이젠 게으름 때문에 혹은 두려움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 둘 해보려고 합니다.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이제 와서 뒷북 치는 것 같은 감도 없지 않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 지 모른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ㅎㅎㅎ

이젠 비관 은주, 우울 은주, 겁쟁이 은주가 아닌 열혈 은주로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혼자 신나서 대중없이 떠들어 댄 것 같네요. 아직 어린 탓이겠지요.^^

다음 번에도 즐거운 소식을 들고 찾아뵙기 위해 노력할께요.

오뉴월 감기 조심, 사스 조심하세용~~~ ^^

그럼 이만 총총

송정호 (2003/05/13 17:43:48) 음~~ 역시! 세상은 머리로 사는 것보다 가슴으로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요즘에 가슴에는 살이 찌지 않고 배에만 살이 찌는 걸까? 아마 나는 배로 세상을 사나 보다

늙은 윤경 (2003/05/13 18:19:10) 은주야. 이게 왠 신선한 소식이냐? 간만에 나도 따뜻한 미소를 지어본다.. (ㅋㅋㅋ 모두 다 알겠지만 살인적인 미소쥐~~)

남재 (2003/05/14 04:30:07) 열혈~ ㅎㅎ

남재 (2003/05/14 04:38:01) 열혈 은주누나랑 조만간 술을 한잔 해야 겄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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