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사라도 다정히 건네며 글을 썼어야 했는데...
밑도 끝도 없이,
'어? 너! 성~호!. 그래 마침 잘 만났다. 오호~, 검사들 얘기가 여기도 있네. 그러잖아도 열받아 잠도 안오던 차에 잘됐다. 어디, 나도 한번 풀어내 보자'
하는 심정으로 자판을 두드렸다.
오늘, 다시 와 너의 글을 보니...
'그래 , 참 열 받고 , 힘들겠구나... 성호가...'
하는 끈끈한 정이 스며나오더구나.
한터의 공간에서, 선배된 입장에서 이런 '식'으로 하는게 아니었는데 하는 미안함이 들었다. (그렇다고 어제의 내 생각이 접힌건 아니다.)
너에게 향한 듯한 격분과 최소한의 만남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 같아 쑥스럽구나.
아줌마 들이 원래 좀 그렇다고 이해해 주라. 거침없이 할 말 하는 아줌마들 알지? 지하철 아줌마... 요즘, 접촉 사고 났을때 여자 운전자 라고 깔보고 큰소리 냈다간 아줌마한테 맞기도 한단다.
하여튼...
이름을 불러 본지도 너무나 오래 되어 지면으로 인사하기도 어색한 판에 대뜸 너의 글 밑에 삿대질 같은 말들을 쏟아부어 놓은 점 ...
미안하다.
힘들지?
힘내라!
니가 하는 일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인 만큼 비판과 비난이 많겠지만 분명 무엇보다 값진 격려와 보람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너라면 그런 행복을 맛볼 수 있을거야.
너를 후배가 아닌 한 법조인으로 보고 선배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서 하고픈 얘기가 있다면...
위에서 빛을 비추되 위로 향하지 않고 아래로 넓고, 멀리 비추는 등대의 불빛처럼 빛나주길 바란다는 거다. 감히 쳐다 볼 수 없는 눈부심이 아니라 그 빛을 보지 않고서는 방향을 잡을 수 없는, 그래서 모두가 필요로 하여 모두의 지킴으로 보호되는 그런 빛으로 서 주었으면 한다.
곧 훈훈한 감동에 못이겨 검사들께 격려의 글이 쏟아지는 날이 올것을 기대해 본다.
너와 더불어 가라앉은 마음을 가졌을 아내와 아이, 너희 가족 모두에게 기운내라고 말로나마 어루만져 주고 싶구나.
봄 햇볕이 좋다.
혹 호수공원에 놀러가 너의 웃는 얼굴을 보게 되면 좋겠다.
잘 지내렴. 행복하고...
미안해진 주희 누나의 반성문 올림.
*늦게나마 사시 합격 진짜 축하한다. 사실 너 법조인 됐다는 소식 듣고 내가 아는 그 성호 맞냐고 되물어 봤다. 맞더구나. 대단해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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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야 안녕 잘지내니_bleen/images/i_lis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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