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날 여의도에서 벛꽃놀이를 빙자한 소수 하이에나 들이 모였습니다.
명철이형..민호형이랑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만났는데..
그냥 만나자 마자.. 기분이 업~~되는 것이..
여의도역 건널목을 건너는데..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안부를 대신하는 형들을 보면서..
참.. 내 주위에는 좋은 사람이 많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늘씬한(?) 형들을 보는 것도 기쁨이였구요... 캬캬캬캬~~~
속에 있는 많은 얘기들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속으로 삭힐 나이지... "라며 얘기듣길 거부하는 형들을 붙잡고..
정리안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네요.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는 제가 마음 속 깊이 눈시울 뜨거워지면서
얘기하는 법을 잊은 것 같아서요.
참 믿고.. 의지하고.. 솔직해 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음속의 얘기를 하는데도.. 제 마음은 자꾸 떠돕니다.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도.. 내가 정말 고민되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도..
자꾸만.. 마음이 비어져 갑니다.
도대체 왜 이런가요?? ㅜㅜ
너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고..
진심으로 많은 충고를 해주셔서..정말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좀 더 자주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꽉 찰것 같았어요.
좋아한다는 것 만으로도.. 믿는 다는 것 만으로도..
삶이 즐거워질 수는 없는 건가 봅니다.
재훈이가 얘기하는 글터의 '친목'....
그 소중함을 다시 느끼면서도..
이건 개인이 만들어 가는 고유한 경험이지..
집단으로 모두가 한꺼번에 공유할 수는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노력한 만큼 행복하고..
내가 비어있는 만큼 비어져가고..
그래서 더이상 후배들에게 폭력(?)으로 모임에
나오라고 강요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뭐.. 별로 저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제가 그리 성실하지도 않은 인간이지만.. )
난..불완전한 인간이고..
위태위태한 정신의 소유자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글터 사람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사정없이 들었던 날이였습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지지만..
성배가 12시 너머 왔습니다.
성배를 술자리로 안내하기 위해
담배 한대 준비하고 마중나가..
한껏 매력적인(?) 웃음으로 성배를 만나..
담배 한대를 건네니.. 참 마음속으로 행복했었습니다.
나.. 이런 마음 잊으면 어떻하죠?
지금처럼.. 잊고 있었으면 어떻하죠?
아이를 낳고.. 지금보다 삶이 더 퍽퍽해지면..
그때.. 저 좀 찾아주실래요??
성호 (2004/04/14 19:17:24)
돌이켜보면 그때가 그립지.. 가끔 옛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면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즐거워. 변한 것 같으면서도 변한 것 같지 않은 사람들. 맘처럼 자주 보지 못해 아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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