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2-02-02 10:54:45)

이재훈

눈사람

이틀전에 눈이 많이 왔을 때 지호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딸한테 아빠하고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좋은 추억을 주고 싶었습니다.
눈사람은 초등학교때 만든 이후 처음 만들어 보는 것 같네요.
예전에는 연탄을 굴려서 만들었는데...
이제는 연탄이 없으니 우선 축구공만한 눈덩이를 만들어야 했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더군요.
눈도 의외로 잘 뭉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갑을 벗어서 손으로 붙이니 눈이 조금 더 잘 붙더라구요.
아무래도 손에 열기로 눈이 미세하게 녹다보니 더 잘 뭉치나 봅니다.
축구공보다 조금 더 크게 뭉치다 보니 조금씩 눈덩이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눈덩이가 커질 수록 한번 굴릴 때 마다 눈덩이의 무게와 더 커진 면적으로
눈덩이를 크게 만드는게 수월해 졌습니다.
딸아이도 아빠가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
눈덩이를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굴리더라구요.^^
제 눈덩이는 몸으로 하고 딸아이 눈덩이는 머리로 하고
지연이가 집에서 손으로 할 막장갑과 귤껍질로 눈과 입을 만들어서 왔습니다.
눈사람 만들고 가족끼리 기념사진 찍고 올겨울이 끝날 때까지
저 눈사람을 매일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밤에 쓰레기 버리러 나와 보니
몇 시간도 몸 넘기고
눈사람이 산산조각 박살 나있더군요.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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