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3-11-05 09:06:35)

이재훈

감동적인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장면

한 한달 전쯤인가요?
(요즘은 시간 개념이 없어지네요, 치매의 초기 증상이라고 하는데...)
지연이하고 케리비안의 해적을 보았답니다.
보기전에 좀 지루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날 특이한 경험을 했답니다.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한 이후에는
항상 영화를 볼때면 자막이 다 올라가고
영화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보는데
(일본에서 극장에가 영화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완전히 끝날 떄까지
거의 일어나는 사람이 없더군요. 특이한 민족입니다.^^)
그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끝없이 올라가는 사람들의 이름들
거의 10분가량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하나 만들기 위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구나 싶더군요.
계속올라가는 이름들과 그들이 맡았던 역할들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마음속에 감동이 물결치더라구요.

글터라는 영화제목이 끝나면
우리들의 이름들이 하나둘 올라 갈겁니다.
관객들은 우리들 자신이 될 수도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객이 될 수도 있으며
몇명만이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관객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일어서서 박수칠 수 있을 만큼 멋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멋있는 영화 한편은 평생에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92윤경 (2003/11/06 16:22:11) 재훈아.멋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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