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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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5 09:15:03)

98 태훈

2월 글터문학상 수상작 (계절의 냄새)

▣ 04년 2월 글터문학상 수상작은 02학번 영주군의 작품
'계절의 냄새'입니다.

심사는 94학번 (대표 : 94 이종민 선배)에서 해주셨습니다.

심사를 맡으신 이종민 선배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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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슈? 난 94학번 이종민이라우. 벌써 직딩 4년차네.그건그렇고

재학생 1월시를 한편뽑아달라는 긴급연락을 받고 짬짬이 보고 결정했우. 문학 쥐뿔도 모르는데 평가라니.. 우숩지만, 뭐 그래도 글터에 몸담은 선배로서 자격이 있다고 하니 한편 뽑았어요.

이러한 제목에 " 계절의 냄새"
요로한 문구 "오후의 게으름이 이불처럼 제껴져 있다" 가 좋다.

몇학년이 쓴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빨리 일어나요.
개인적으로 전 삶은 닮은 시를 좋아해요. 그냥 읽으면 그때 그시절 자화상이 떠오르는.. 그리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같은 사물을 대하는 맘이 변하는 심정을 표현하는.. 무슨말인지?

암튼, 재학생들 대학생활 잘해요. 많이 놀고, 후회없이 계속놀아요. 백수는 되지말고. 그럼 건투를 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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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글터 문학상 수상작

계절의 냄새
영주
간밤에 술먹고
지각해버린 아침엔
오후의 게으름이 이불처럼 제껴져 있다
이놈의 싸구려 캔커피와 디스 한개피는
추워도 밖으로 날 떠미는
힘을 자랑한다
계절의 냄새가 늦은 끼니마냥
나를 반기는데
아, 비릿하고 순결한 추위의 사랑이여
겨울을 타지도 않는데
시쓰는 마음 저버리고
무디게 살려고 발버둥 쳤어도
내 모진 의무감은 저 바닥을 구르는
먼지투성이 바람처럼
음미한다, 절정을
계절의 냄새가 싸구려 캔커피보다
디스 한개피보다
그 팔뚝에 불룩나온 힘줄을 자랑할줄은
나 미처 몰랐다
겨울을 타는 것도 아닌데
스물 셋, 애송이일 뿐인데

아, 비릿하고 순결한 추위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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