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6-06 10:31:47)

이재훈

박정대 - 시인박멸

시인박멸

박정대(출처 :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5년 올해의 좋은 시)

어떤 영화감독은 시나리오도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훌륭하다. 어떤 시인은 제목없이 시를 쓴다
역시 훌륭하다. 제목만으로 완성되는 시가 있듯
제목만으로 완성되는 삶도 있다
제목이 부실하다는 것은 삶이 부실하다는 것
오늘은 그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삶의 제목으로 삼아라
삼나무에서 삼나무 이파리가 자라듯
제목으로부터 삶이 자란다
고독이 분란을 일으키는 삶은
선반 위에 올려두어라
싸늘한 겨울 오후
난롯가에서 그대 시를 쓴다면
제목을 커피와 담배라고 하자
그 모든 성분은 삶으로부터 온 것일지니
커피와 담배의 시는 삶의 시다
담벼락과 마주한 그대 삶의 시를 보아라
처음부터 완성된 시는 없나니


215	13 조성한 - 동글동글	이재훈	13/12/02	1908

214	나딘 스테어 :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재훈	14/01/01	1523

213	권혁웅 - 고스톱 치는 순서는 왜 왼쪽인가	이재훈	14/02/02	2433

212	권혁웅 - 김밥천국에서	이재훈	14/02/09	1684

211	김주대 - 노래가 된 골목	이재훈	14/02/27	1942

210	도종환 - 첫매화	이재훈	14/03/05	1789

209	이난영,김소영-진달래 시첩	이재훈	14/03/05	2064

208	송경동 - 똥통 같은 세상	이재훈	14/04/09	1946

207	김남주 - 종과 주인	이재훈	14/04/15	1935

206	신경림 - 봄비를 맞으며	이재훈	14/04/24	1829

205	신경림 - 쓰러진 것들을 위하여	이재훈	14/04/24	1635

204	목효근 - 섬	이재훈	14/04/27	1805

203	붉은 바람	이재훈	14/05/09	1765

202	이인주 - 민주주의 수사학	이재훈	14/05/26	1856

	박정대 - 시인박멸	이재훈	14/06/06	1869

200	박노해 - 감자꽃	이재훈	14/06/15	1547

199	잠비	이재훈	14/06/21	1787

198	최정희 - 밑줄 쫙 별표 다섯	이재훈	14/06/23	1972

197	꽃다지 - 전화카드 한 장	이재훈	14/06/29	1871

196	선인장	이재훈	14/07/04	1846


[1][2][3][4][5][6][7][8][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