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2-03-01 13:09:50)

이재훈

이해인 : 길 위에서 - 『일년에 열두시인 3월』

길 위에서

이해인(작은 위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195	길 [1]	이재훈	12/09/20	1827

194	이상국 - 슬픔을 찾아서	이재훈	17/05/10	1827

193	가을, 이 계절	모우	05/11/06	1828

192	15 조현우 - 화살	이재훈	17/05/17	1828

191	맑고 향기롭게, 입가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으리 (길상사 템플스테이 수기)	채남재	13/06/26	1832

190	09 박기훈 - 비	이재훈	17/05/26	1832

189	얼음 연못	이재훈	13/02/27	1835

188	도종환 - 첫매화	이재훈	14/03/05	1836

187	정호승 : 고래를 위하여 [1]	이재훈	11/10/12	1838

186	불혹에	이재훈	12/07/03	1842

185	목효근 - 섬	이재훈	14/04/27	1842

184	강연호 - 비단길2	이재훈	14/07/15	1842

183	99 송승현 - 사랑한다 말하면	이재훈	17/07/06	1848

182	곰의 방문	이재훈	12/07/18	1852

181	용장사지 가는 길	이재훈	12/04/18	1853

180	기도	이재훈	12/07/25	1854

179	정호승 : 마음의 똥 [1]	이재훈	11/10/13	1856

178	슬픔 [1]	이재훈	12/05/10	1857

177	오봉산 [1]	이재훈	12/05/24	1862

176	광교산	이재훈	13/08/22	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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