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3-05 08:11:55)

이재훈

도종환 - 첫매화

첫매화

도종환

섬진강 첫 매화 피었습니다 곡성에서 하류로 내려가다가
매화꽃 보고는 문득 생각나서 사진에 담아 보냅니다 이 매
화 상처 많은 나무였습니다

상처 없이 어찌 봄이 오고, 상처 없이 어찌 깊은 사랑 움
트겠는지요

태풍에 크게 꺾인 벚나무 중에는 가을에도 우르르 꽃 피
우는 나무 있더니 섬진강 매화나무도 상심한 나무들이 한
열흘씩 먼저 꽃 피웁니다 전쟁 뒤 페허의 허망에 덮인 집집
마다 힘닿는 데까지 아이를 낳던 때처럼 그렇게 매화는 피
어나고 있습니다

첫 꽃인 저 매화 아프게 아름답고, 상처가 되었던 세상의
모든 첫사랑이 애틋하게 그리움 아침 꽃 한 송이 처절하게
피는 걸 바라봅니다 문득 꽃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


195	09 박기훈 - 비	이재훈	17/05/26	1784

194	일 기	모우	04/12/03	1788

193	길 [1]	이재훈	12/09/20	1788

192	잠비	이재훈	14/06/21	1788

	도종환 - 첫매화	이재훈	14/03/05	1789

190	맑고 향기롭게, 입가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으리 (길상사 템플스테이 수기)	채남재	13/06/26	1794

189	이해인 : 길 위에서 - 『일년에 열두시인 3월』	이재훈	12/03/01	1797

188	김혜빈 - 헤매는 여행	이재훈	20/01/06	1798

187	강연호 - 비단길2	이재훈	14/07/15	1805

186	정호승 : 고래를 위하여 [1]	이재훈	11/10/12	1806

185	목효근 - 섬	이재훈	14/04/27	1806

184	가을, 이 계절	모우	05/11/06	1807

183	얼음 연못	이재훈	13/02/27	1807

182	불혹에	이재훈	12/07/03	1807

181	기도	이재훈	12/07/25	1812

180	용장사지 가는 길	이재훈	12/04/18	1813

179	88 서영민 - 金사장 들으시오	이재훈	17/06/17	1813

178	광교산	이재훈	13/08/22	1815

177	곰의 방문	이재훈	12/07/18	1821

176	정호승 : 마음의 똥 [1]	이재훈	11/10/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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