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6-12-22 22:29:24)

이재훈

88 노만수 - 사랑

사랑

88 노만수

겨울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계곡이 되어 거침없이 살아가는 폭포를 만들어야 겠다
꽃잎이 떨어지는 마음으로 맑은 물을 보면 부끄러워진다 아프게 일어서는 새싹을
위해 흐르는 산여울이 바람에 주름지며 괴로웠다얼었다 몸을 풀고 하늘 한점 나누
어주는 꽃을 피우기위해 먼길을 가는 강가에 나말고 주어진 눈물을 다시 시냇가로
보내는 이의 손목을 잡고 기도를 하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한 두레박의 물을 퍼내기
위해 산얼음을 깨러 산길을 찾아야겠다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이의눈은 깊어 쨍
흐르는 물줄기 아랫마을로 흐르고 눈빛은 별빛과 달빛 그리고 폭포처럼 무서움도
없이 쏟아진다 하늘을 보면 나는 어디론가 부서지고 싶다

- 1996. 4 월간 현대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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