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2-08-29 11:11:37)

이재훈

막차

막차

도종환(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오늘도 막차처럼 돌아온다
희미한 불빛으로 발등을 밝히며 돌아온다
내 안에도 기울어진 등받이에 몸 기댄 챈
지친 속도에 몸 맡긴 이와
달아올랐던 얼굴 차창에 식히며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는 이 하나
내 안에도 눈꺼풀은 한없이 허물어지는데
가끔씩 눈 들어 어두운 창밖을 응시하는
승객 몇이 함께 실려 돌아온다
오늘도 많이 덜컹거렸다
급제동을 걸어 충돌을 피한 골목도 있었고
아슬아슬하게 넘어온 시간도 있었다
그 하루치의 아슬아슬함 위로
초가을바람이 분다

- 감상 -

이제 하늘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네요.
곧 초가을 입니다.


175	92 곽병훈 - 그네는 누가 미나요?	이재훈	17/01/05	1772

174	11 이현규 - 인생극장	이재훈	17/05/15	1770

173	돌을 던진다	이재훈	12/03/17	1770

172	일년에 열두시인 : 이해인 이사	이재훈	12/03/15	1769

171	승자와 패자	이재훈	12/09/03	1764

170	87 김태일 - 좀 이따 봐.	이재훈	16/12/30	1763

169	이서호 - 여기는 정상	이재훈	21/03/07	1760

	막차	이재훈	12/08/29	1758

167	2013년	이재훈	13/11/26	1755

166	16 김소희 - 편지	이재훈	17/12/01	1754

165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이재훈	12/10/17	1753

164	이미소 - 재	이재훈	18/12/18	1748

163	이정록 - 편지	이재훈	14/07/31	1747

162	달	이재훈	13/01/19	1746

161	일년에 열두시인 : 고은 시에게	이재훈	12/04/01	1745

160	노가영 - 종분안에서의 단상	이재훈	21/02/23	1744

159	권혁웅 - 김밥천국에서	이재훈	14/02/09	1739

158	보현봉	이재훈	13/06/28	1736

157	부처의 얼굴	이재훈	12/08/31	1728

156	정호승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2]	이재훈	11/12/28	1726


[1]..[11] 12 [13][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