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3-06-11 19:41:09)

이재훈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브레히트

나도 안다. 행복한 자만이
사랑받고 있음을 그의 음성은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잘 생겼다.

마당의 구부러진 나무가
토질 나쁜 땅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례 나무를
못생겼다 욕한다.

해협의 산뜻한 보우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이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어부들의 찢어진 어망이 눈에 띌 뿐이다.
왜 나는 자꾸
40대의 소작인 처가 허리를 꼬부리고 걸어가는 것만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젖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

나의 시에 운을 맞춘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생각된다.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엉터리 화가에 대한 경악이
나의 가슴 속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번째 것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155	종과 주인	이재훈	13/06/19	1511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이재훈	13/06/11	1517

153	서울밤	이재훈	13/06/09	1498

152	불혹(不惑)	이재훈	13/06/07	1552

151	갈림길	이재훈	13/05/31	1493

150	향로봉	이재훈	13/05/30	1791

149	뚝섬유원지	이재훈	13/05/16	1753

148	미꾸지 고개	이재훈	13/05/11	1936

147	첫마음의 길	이재훈	13/05/08	1684

146	삼악산 [1]	이재훈	13/04/07	2052

145	봄과 밤	이재훈	13/03/06	1686

144	얼음 연못	이재훈	13/02/27	1821

143	달	이재훈	13/01/19	1707

142	기도	이재훈	13/01/09	2001

141	광화문에서 (2012.12.5 作) [2]	채남재	12/12/26	2235

140	이 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재훈	12/12/20	2140

139	인생극장	이재훈	12/11/28	1941

138	낯선 곳	이재훈	12/11/26	2171

137	내 이름은 문학의 밤	이재훈	12/11/08	2186

136	가슴을 열어보니	이재훈	12/11/05	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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