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6-06 10:31:47)

이재훈

박정대 - 시인박멸

시인박멸

박정대(출처 :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5년 올해의 좋은 시)

어떤 영화감독은 시나리오도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훌륭하다. 어떤 시인은 제목없이 시를 쓴다
역시 훌륭하다. 제목만으로 완성되는 시가 있듯
제목만으로 완성되는 삶도 있다
제목이 부실하다는 것은 삶이 부실하다는 것
오늘은 그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삶의 제목으로 삼아라
삼나무에서 삼나무 이파리가 자라듯
제목으로부터 삶이 자란다
고독이 분란을 일으키는 삶은
선반 위에 올려두어라
싸늘한 겨울 오후
난롯가에서 그대 시를 쓴다면
제목을 커피와 담배라고 하자
그 모든 성분은 삶으로부터 온 것일지니
커피와 담배의 시는 삶의 시다
담벼락과 마주한 그대 삶의 시를 보아라
처음부터 완성된 시는 없나니


	박정대 - 시인박멸	이재훈	14/06/06	1883

154	꽃다지 - 전화카드 한 장	이재훈	14/06/29	1883

153	꺼꾸로 흐르는 한강	이재훈	12/03/12	1889

152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이재훈	12/09/16	1897

151	2011년글터문집 : 사장된 빨강	이재훈	12/02/22	1898

150	불주사 [1]	이재훈	12/05/13	1898

149	안에서 - 전남진 -	남재	03/12/22	1899

148	싹 [1]	이재훈	12/05/29	1904

147	기울음	이재훈	12/11/02	1905

146	나희덕 - 파일명'서정시'	이재훈	14/10/15	1905

145	김주대 : 지도를 찾아서	이재훈	13/09/30	1906

144	발바닥 사랑	이재훈	12/11/01	1908

143	정호승 : 가을폭포	이재훈	11/10/24	1916

142	신경림 - 담담해서 아름답게 강물은 흐르고	이재훈	14/07/20	1916

141	이지호 - 가을 [1]	이재훈	16/11/17	1919

140	13 조성한 - 동글동글	이재훈	13/12/02	1922

139	비망록 - 김경미 -	들꽃날꽃	04/02/29	1924

138	반지의 의미	이재훈	12/06/30	1926

137	세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1]	이재훈	03/06/25	1934

136	미꾸지 고개	이재훈	13/05/11	1935


[1]..[11][12] 13 [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