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3-06-19 00:26:09)

이재훈

종과 주인

종과 주인

이재훈

나라의 종이
주인을 기만하고
부정을 저질러도
법 뒤에 숨어서
더 이상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라의 주인은
종이 전횡을 일쌈고
권리를 빼앗아도
착각하고 가만히 있으니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음이라

종들이 작당하여
역적패를 만들고
진실을 왜곡 하기를 밥먹듯 하여도
법 뒤에 숨어서
서로를 비호하니
더 이상 죄를 지어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이제는
주인이 눈 앞에 있어도
종들이 웃으며 강간을 일쌈고
주인을 법으로 으르며
진실과 거짓이
자신들의 혀끝에 있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한강 물로도 식힐 수 없구나

누구를 탓하랴!
도적놈들을 역적패로 키운 건
주인의 잘못이다

역적패들이
보라는 것만 보고
들으라는 것만 듣고
말하라는 것만 말하는
주인의 잘못이다

이들을 이대로 두면
천추의 한으로 남아
자손에 어떤 화가 미칠지 두렵구나


	종과 주인	이재훈	13/06/19	1498

154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이재훈	13/06/11	1508

153	서울밤	이재훈	13/06/09	1489

152	불혹(不惑)	이재훈	13/06/07	1538

151	갈림길	이재훈	13/05/31	1484

150	향로봉	이재훈	13/05/30	1776

149	뚝섬유원지	이재훈	13/05/16	1737

148	미꾸지 고개	이재훈	13/05/11	1922

147	첫마음의 길	이재훈	13/05/08	1668

146	삼악산 [1]	이재훈	13/04/07	2039

145	봄과 밤	이재훈	13/03/06	1671

144	얼음 연못	이재훈	13/02/27	1807

143	달	이재훈	13/01/19	1699

142	기도	이재훈	13/01/09	1987

141	광화문에서 (2012.12.5 作) [2]	채남재	12/12/26	2223

140	이 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재훈	12/12/20	2134

139	인생극장	이재훈	12/11/28	1927

138	낯선 곳	이재훈	12/11/26	2159

137	내 이름은 문학의 밤	이재훈	12/11/08	2178

136	가슴을 열어보니	이재훈	12/11/05	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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