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3-02-27 03:58:06)

이재훈

얼음 연못

얼음 연못

류시화(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저의 언 몸을 추슬렀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 감상 -

봄이네요.


135	별과 달	이재훈	12/10/03	1862

134	틈	이재훈	12/07/04	2226

133	이해인 - 송년엽서	이재훈	16/05/04	2944

132	파도 [1]	이재훈	16/04/30	3321

131	불혹에	이재훈	12/07/03	1809

130	뚝섬유원지	이재훈	13/05/16	1739

129	미꾸지 고개	이재훈	13/05/11	1924

128	반지의 의미	이재훈	12/06/30	1918

127	박노해 - 동지(冬至)	이재훈	16/01/01	3281

126	레드카드	이재훈	12/06/25	1851

125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이재훈	12/06/28	1980

124	29만원 할아버지 [1]	이재훈	12/06/11	1639

123	첫마음의 길	이재훈	13/05/08	1671

122	봄과 밤	이재훈	13/03/06	1673

	얼음 연못	이재훈	13/02/27	1808

120	김선우 - 새 [1]	이재훈	16/05/07	2623

119	뚝섬유원지2	이재훈	16/05/06	3461

118	발자국	이재훈	12/06/15	2021

117	지진 [1]	이재훈	12/06/10	1759

116	인생극장	이재훈	12/11/28	1927


[1]..[11][12][13] 14 [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