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6-24 21:34:41)

이재훈

12 김재희 - 설익은 편지 2

설익은 편지 2

12 김재희 (청춘을 새기는 시간)

안녕
요즈음

너에게 초등학교 벼룩시장의 삼백원짜리 만화책일 나와
나에게 즐겨찾는 거리 쇼윈도 속 미니 드레스일 너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어
가지기도 버리지도 않으면서 빈 그릇만 들고 있는 나
아주, 아주 가끔, 눈빛만을 적선하듯 던져주는 너
그런 관계를
생각해 보았어
나에게 너는 말했다 어쩌면 소중하다
나에게 나는 말했다 어쩌면 갖고싶다
생각해 보았어
너와 나 사이에는
그 아득하고 배고픈 단어만 있었구나
굶주린 토끼의 바알간 두 눈에 그 깊숙이에 우주 같은 그 단어만이
있었구나
너도 나도 내용물 없는 빵 봉지처럼 찢겨져 뒹구는 포장지처럼
그렇게만 남겠구나

비가 잦은 요즘은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시라다
따뜻한 옷에 맘 녹이고 따뜻한 차에 속 녹이고
감기 조심 하렴


55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1262

54	08 이사백 - 버려진	이재훈	17/06/29	1261

53	06 성유진 - 햇살 휘날리는	이재훈	17/07/06	1246

52	나태주 - 너를두고	이재훈	21/01/16	1242

51	00 정두환 - 연탄재 발로차라(부제 : 후배에게)	이재훈	17/07/30	1234

50	04 전병문 - 그런 밤이 있다	이재훈	17/07/31	1227

49	88 하주찬 - 겨울비	이재훈	17/07/16	1220

48	96 안재호 - 겨울......아직	이재훈	17/06/29	1219

47	02 나영주 - 겨울 혼자 서 있다	이재훈	17/06/07	1213

	12 김재희 - 설익은 편지 2	이재훈	17/06/24	1210

45	94 이종민 - 도시인(기다림과 영혼이 없는 도시인)	이재훈	17/07/01	1208

44	97 문주희 - 해빙	이재훈	17/07/16	1207

43	14 김시원 - 소(笑)	이재훈	17/06/24	1202

42	99 장현주 - 술잔을 채우며	이재훈	17/07/13	1195

41	99 문재곤 - 詩人	이재훈	17/07/30	1193

40	00 최은정 - 다섯 마리 바퀴벌레는 죽었다	이재훈	17/07/13	1191

39	95 염정일 - 연어처럼	이재훈	17/05/19	1189

38	16 김소희 - 시인의 순간	이재훈	17/07/11	1187

37	95 김덕중 - Caiiling you를 들으며	이재훈	17/07/13	1175

36	99 박명진 - 달은 나는	이재훈	17/07/16	1174


[1]..[11][12][13][14][15][16][17] 18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