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31 19:36:26)

이재훈

04 정지문 - 잔일

잔일

04 정지문(청춘을 새기는 시간)

해가 반쯤 떨어져 어슴프레함이 등즐기에 스밀 때면
누래진 방바닥에 얹혀있는 잔해를 쬔다.
기름을 담뿍 메긴 미농지
네겐 항상 시골의 콩 볶는 냄새가 난다

소유만이 만족이라 배운 나는
손톱을 세워 떼어보지만
내가 살아온 손톱의 무게론
결코 떼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좁다란 방, 손바다만큼의 영토
경계를 생각하면 나는 아찔하다
발 디디고 일어서지 못하는
방랑은 한낫 무능일 뿐이고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일어서는 곰팡이 떼
나는 무엇을 읽어왔단 말인가
너의 손톱으로 너를 들어올리기 전에
너는 바닥으로 나의 머리맡으로 스며

꿈속을 부유하고
나는 황급히 자리를 훔치고
밤은 친절히 나를 훔친다.

바닥을 긁던 손톱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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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99 최병구 - 사랑찾기	이재훈	17/07/31	1146

31	96 한재상 - 쭈쭈바와 봄	이재훈	17/07/31	1251

30	12 박세영 - 삼대	이재훈	17/07/31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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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3 조성한 - 동글동글	이재훈	17/07/31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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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7 정호정 - 비를 기다리련다	이재훈	17/12/01	4121

19	이원 - 사이보그3	이재훈	18/07/02	3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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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김동률 - 노래	이재훈	18/09/27	1075

16	이미소 - 재	이재훈	18/12/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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