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5-12-21 19:17:26)

이재훈

1월 문학합평회 1차 예선 선정 작품

안녕하십니까?

다들 "1월 졸업생 문학합평회" 최우수 작품 선정 관련해서
기 공지한 해당 월에서  2편씩 추천 해주시는 거 알고 계시죠!^^

혹 아직 본인이 담당한 해당 월을 보지 못하셨다면
자유게시판에 있는 "1월 졸업생 문학 합평회 1차 심사위원 명단"
을 보시고 담당하시는 월을 확인 하신 다음
이번달까지 추천해주십시오.^^

꼬오옥 추천해주세요

저는 우선 아래의 두 글을 선정했습니다.^^
~~~~~~--------------------------------★

지리산을 가다
                        라미 군(04)
                        Comment : 2,  Read : 68

일상에 눌어붙은 마지막 망설임을
누룽지처럼 박박 긁어털고
꽉찬 머슴밥처럼 든든한 마음을 품고
지리산에 나섰지

누가 산더러 장엄하다 했나
그 것은 하늘 찌른 고봉의 오만함일뿐
따스한 햇살과 걸음맞춘 능선자락부터
무시무시한 벼랑에서 발길을 받쳐주는 자잘한 바윗돌까지
오오, 세월따라 쌓인 인자함이여

선 하나 그은 사이로 달라졌지만
순박한 말투들이 정겹게 오가는 사이
지리산은 어딘가 아쉬워
애정을 우리의 뼛속까지 추려박았네

거친 식사와 험한 잠자리도 마다않는 민망한 육신이언만
창문 아래 덜컹이는
지리산의 곡소리에는 차마 맘이 켕겨
누구든 어둠 속을 깨어 걷다가
지리산이 용쓰는 소리에
저 하늘이 불타는 기적에
한동안 추위 속에 붙박여
촛대봉과 천왕봉을 가득 메운다

나뭇가지 사이를 뛰어노니는 눈꽃들
그 아래로 녹백의 수정숲이 꿈처럼 펼쳐지는
잊지 못할 노고단 길

알량한 언어의 붓질론
그 이치를 차마 그릴 수 없어
주섬주섬 추위에 지친
사진기를 꺼내어 기억을 나누고 나면

발바닥을 죽비처럼 두들기는
머나먼 깨달음의 길
사바의 미혹처럼 낀 얼음조각과
때때로 찰랑이는 계곡물도 외면하고 나면

이 험한 길 끝에는
고요한 경내를 경문처럼 펼쳐놓은
염화의 미소가 기다리고 있어

비로소 머리에 낀 비듬과
온 몸에 껴입은 내복 같은
구질구질한 나를 벗어던지고

홀가분하게
홀가분하게
다시 더러워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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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한상지(00 정두환)
                                       Read : 9

꼭지를 틀어도 물은 없다
말라진 입술처럼 갈라진 내안에
빨간 석류알 같은 너, 없다.
풍만히 흘렀던 강의 흔적따라
흘러흘러 바다로 가던 네 모습
물이 없는 강

입을열면
젖은 빨래처럼
네가 흐른다.

남재 (2005/12/22 13:52:27) 두환이는 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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