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03-17 15:44:34)

송정호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어머니의 가마솥

어머니가 누룽지를 긁는다
당신보다 두 배나 더 늙은
가마솥을 훑는다
박박 벅벅 긁어 보시죠
무던히 속을 태운 무쇠가마솥
몽당주걱으로 훌라들일 때마다
검누렇게 바랜 밥알이 거꾸러진다
짓무른 살덩이가 더 많이 거꾸러진다
하얀 밥 피우다 속절없이 야윈 가마솥,
어머니는 가마솥을 긁는다
맥없이 타버린 젊음을 모은다
가마솥에 누룽지
오도독오도독 씹으면
차분히 익은 주름이 후두두 떨어진다.


375	일 기	모우	04/12/03	1801

374	가을, 이 계절	모우	05/11/06	1817

373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모우	05/03/20	2113

372	장마 2005	모우	05/06/17	1877

371	7월의 연애, 연꽃이 필 때 [10]	모우	05/07/24	2028

370	생각 없이 미소가 번지는 풍경에 관해	모우	06/03/17	2094

369	방명록 -김경미- [36]	서정변태	04/09/22	2870

368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1 [1]	송정호	03/03/17	4576

367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1873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송정호	03/03/17	2244

365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4	송정호	03/03/17	2311

364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5	송정호	03/03/17	2003

363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1	송정호	03/03/17	2180

362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2106

361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3 [34]	송정호	03/03/17	2949

360	이른 겨울(문화제)	송정호	03/11/12	1783

359	5월밤	야생초	03/05/20	1987

358	세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1]	이재훈	03/06/25	1942

357	one summer night(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183

356	마은여섯(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273


[1] 2 [3][4][5][6][7][8][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