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7-31 11:31:12)

이재훈

이정록 - 편지

편지

이정록(정말, 창비, 2010)

폭풍우가 나만 비껴가겠나?
대나무 흰 뿌리가 다 파헤쳐졌네
우후죽순의 시절 다 지나갔네만
모진 목숨 어찌겠나? 짧은 마디 비틀어
하늘 쪽으로 춤사윌 펼치고 있네
이파리로 시작해서 이파리로 끝나는
가운데가 뿌리인 생, 말편자 같은
척추 마디를 달려가고 있네만
관통이나 직통은 멀기만 하네
벼랑에 매달려 있기 때문도
마디가 많기 때문도 아니라네
어디로 뻗어나가도 결국
뭄 안에다 마디만 늘리는 일,
빈손이 허전하면 톱이라도 들고 옴세
대나무 숯불구이 어떻겠나?
대는 대를 떠나야만 관통이든 파죽이든
끝장을 볼 것 아니겠나? 모진 것끼리
피식피식, 대꽃 한번 피워봄세


235	불편과 고독	이재훈	12/09/05	1686

234	정호승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2]	이재훈	11/12/28	1692

233	권혁웅 - 김밥천국에서	이재훈	14/02/09	1699

232	부처의 얼굴	이재훈	12/08/31	1700

231	보현봉	이재훈	13/06/28	1700

230	16 김소희 - 편지	이재훈	17/12/01	1701

	이정록 - 편지	이재훈	14/07/31	1705

228	2013년	이재훈	13/11/26	1707

227	달	이재훈	13/01/19	1707

226	11 이현규 - 인생극장	이재훈	17/05/15	1712

225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이재훈	12/10/17	1717

224	15 김병수 - 꽃잎	이재훈	17/06/13	1717

223	일년에 열두시인 : 고은 시에게	이재훈	12/04/01	1719

222	87 김태일 - 좀 이따 봐.	이재훈	16/12/30	1720

221	14 김예람 - 겨울보내기	이재훈	17/05/27	1725

220	막차	이재훈	12/08/29	1728

219	권혁웅 - 원더우먼과 악당들	이재훈	17/04/28	1730

218	13 조성한 - 금붕어가 좋겠지 (청춘을 새기는 시간 전시 작품 시작)	이재훈	17/05/13	1730

217	승자와 패자	이재훈	12/09/03	1735

216	92 곽병훈 - 그네는 누가 미나요?	이재훈	17/01/05	1736


[1][2][3][4][5][6][7][8] 9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