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서울광장에서 한미FTA규탄 집회가 있었다. 여러 야당인사들의 발언 뒤에 정봉주 전의원, 봉도사의 발언이 이어진다. “민주당은 FTA 날치기 통과를 막지 못했다. 그런데,민주당 내에서 민중들의 FTA결사 반대운동의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자들이 있다.” 한나라당은 FTA 본회의 상정 20분 전에 민주당에게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봉도사의 증언에 따르면 동료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열려 민주당의원들이 몰려 다니며 축하하셨답니다.
단 1%의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재벌 기업군의 이익을 위해 99%의 노동자, 농민, 어업, 축산인, 중소기업을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한미FTA가 비준되려는 그 시점에 칵테일 잔 부딪히며, 맛난 뷔페음식 드시며 출판기념회를 하셨답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왜 그런 걸가? 제 생각에는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입니다.- 겉으로는 아니지만, 속으로는 민주당 의원 나리들께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재벌들의 생각에 동의하시고 찬성하셔서 무리하게 충돌을 일으킬 마음조차 접으신 채 출판기념회에서 유유자적하셨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아니겠죠. 사실이 아닐 거라 저도 굳게 믿습니다. 뭐 과거 겉으로는 양심적 지식인이지만, 속으로는 종북 좌빨이라는 독재정권의 악선전처럼 혹시라도 겉은 초록이지만 속은 붉은 수박이신 의원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아무 근거없이, 부질없이 해 봅니다.
이건 아니겠죠. 정말 아니겠죠. 수십년 야당, 민주당이 이건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는 그 분들께서 “아! 나는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재벌들과 같은 생각은 아니지만, 한미FTA 체결되어서 피해보는 99%의 떨거지들, 잉여에 속하는 사람(이명박, 한나라당, 재벌들은 우리 민중을 아마 이렇게 여기겠죠.)이 아니니까. 나는 사회적 지위와 부를 갖춘 노블레스이니, 그 나머지 존재감 희미한 사람들이 당할 피해하고는 무관하니까, 소화기 뿌리고 최루탄 터지는 저 악다구니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요런 따위의 생각을 지니신 것 아닐가 허무맹랑한 상상을 해 봅니다.
아닐 겁니다. 절대 아닐 겁니다. 정동영 의원이 그렇게 목 터져라 결사 반대, 결사항전을 외쳤는데 아닐 겁니다. 비록 진표 형이나 영길이형, 희정이 형이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의원 나리들은 절대 그러실 분들은 아닐 겁니다.
이런 민주당에 봉도사는 남아서 바꾸겠답니다. 저는 왜 봉도사님의 그 말의 끝에 금배지를 향해 진보신당이라는 뻐꾸기 둥지를 버리고 날아가 버리신 노심조 트리오가 떠오르며, 금빼찌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이 묻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의 착각이며, 판단 착오겠죠.
그러나 만일 민주당 의원 나리들께서 위에 언급한 이유 중 하나로 인해 적전 분열, 아니 투항을 일삼으신 거라면, 저는 감히 단언하건대 내년 총선,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함께 사라질 각오를 하시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미FTA비준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무덤이 되는 동시에 노블레스 하신 민주당 의원 나리들과 합장하는 자리를 스스로가 미리 마련해 두셨다 생각하시는 것이 합당하다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수십 년 야당 민주당이 해체해야 한다. 공중분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봉도사님도 민주당에 남으시겠다면 명확히 기억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간판 바꾸고 페인트칠 하고 등 몇 개 다는 “리뉴얼” 따위로 되살아날 당이 아닙니다. 건물의 구조와 재료 모두를 완전 전면 교체할 재건축 수준의 당 재건이 아니라면 침몰하는 배에서 먼저 빠져나오는 현명한 쥐님처럼 빨리 탈출하심이 가한 줄 아뢰옵니다.
“권력은 권력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어질 때 가장 안전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민중은 권력을 원하고 탐하지 않습니다. 그저 가족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작은 꿈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머리 아픈 권력과 정치의 문제를 하인들에게 맡기려 국회의원을 뽑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하인들이 작당하여 우리 곳간을 털고 우리 뒤통수를 치고, 우리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제 하인들을 내쫓아야 할 때가 다가오나 봅니다. 누구는 내년 총선을 말하고, 누구는 내년 대선을 말합니다. 그러나 어제 바람 몰아치는 서울광장에서 분노에 찬 민중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는 하인들을, 그리고 그 하수인들을 보며 저는 생각합니다.
“아!! 저 멀리 서쪽 하늘에 끝자락에서 곱게, 곱게 의회민주주의 노을이 지기 시작했구나..... 이제 새로운 새벽이 오고 있구나,,,,,,,,,”
제 글이 마음에 안 드시는 점 많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이 보이는 행태에 대한 비판과 의회민주주의의 한계에 동의하신다면 너그럽게 보아 주시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태일 (2011/11/24 11:51:55)
나 참 이 형 진짜 시바 졸라 길게 쓰네. 욕하셔도 좋습니다. 이놈의 고질병 만연체 병은 언제 고칠지.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꾸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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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민주주의, 곱게 노을지다._bleen/images/i_lis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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