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3-10-07 18:49:26)

92윤경

엽기아줌마입니다.

안녕들 하시나요?
저는 지금 신사동에 있습니다.
한때는 신사동의 뽀족구두로 이름을 날렸었는데..
지금은 여의도의 빽덤블링..효자동의 월남치마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죠.

조금전에 1시부터 5시까지 근처에서 기업체 강의를 했었습니다.
요즘 회사도 시끄럽고 되는일도 없고..
세상이 이런거였나.. 펑펑 울기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슬럼프를 보내다가..
그래도 일로 푸는게 최고다..하여
오늘의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하고..(실제로는 부담감만 잔뜩 갖고 마음으로만 준비를 하였던것이
화근이였던 게지요..) 전투심을 가득안고..내 능력을 시험해 보겠다..부푼가슴으로
강의를 했으나..
결과는 마지막 4교시에 1/3 정도의 실무자들이 졸고있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걸어갈 기운도 없고.. 좀 쉴겸 근처 피씨방에 들어와 궁상을 떨고 있답니다.
아..기운없어라.

난 왜 이렇게 말을 지루하게 하는 걸까요?
억양은 왜이리 졸린지..
문젭니다..문제..

그러다가..아무튼..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예전 글들을 읽고..
보고싶은 사람들 얼굴도 떠올리나 보니
괜실히 마음 저 밑바닥이 뜨거워지네요.

정말 보고싶습니다.
얘기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리고..병희형..
얼마나 마음이 허전할까요?
저는 바보같은 실수때문에 결국 병희형에게 위로의 말을 전할 기회를 잃었네요.
주말에 시댁에 행사가 있어..
내려가는 길에 병원앞까지 갔다가..재훈이와 통화하는 와중에..
아직 영안실에 오시지 않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3일장이라는 기간도 잘 모른체.. 일요일날 저녁에
지하주차장에서 남편이랑 열심히 옷을 갈아입고 병원엘 갔었습니다.
아..저의 무식함이라니..
결국 병희형에게 작은 힘도 못되주는 후배가 되었으니..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병희형.. 힘내세요.
가끔 형이 올려주는 글이 너무도 좋았었는데..

요즘.. 저는 가을을 타는지.. 경기를 타는지..
마음이 너무 가난한것 같습니다.
ㅜㅜ

배응석 (2003/10/08 11:24:14) 우리 윤경이가 강의를 한다고? 격세지감,학벌이 좋구나. 외로움 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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