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2-27 00:25:44)

이재훈

김주대 - 노래가 된 골목

노래가 된 골목

김주대

백점을 맞은 것일까
책가방을 맨 아이가 붕어처럼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며 지나간다
골목길 벽이 아이의 노래를 받아
들썩들썩 스피커처럼 소리를 쏟아낸다
노랫소리로 환하게 채워지는 골목
관악기 구멍처럼 운다
정신없이 모이를 쪼아 먹던
비둘기 몇마리 까만 음표로 날아오르고
목청껏 노래를 입에 문 아이가
걸어가고 있다
골목 끝에 목련나무가 하얀 봉을 잡고 흔들흔들
지휘를 하고 있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이의 목구멍처럼 바알갛게 달아오르는 골목
아이의 노랫소리를 따라
담장 아래 새로 나온 풀들이 허리를 흔들고
봄날 한쪽에
아직은 이런 쩌렁쩌렁한 어린 노래의 골목이 있으니


195	김주대 - 휘파람	이재훈	19/06/16	2452

194	김주대 - 진화론	이재훈	15/12/03	3172

193	김주대 - 영혼의 인간	이재훈	17/03/05	1958

192	김주대 - 소금이 온다	이재훈	17/03/16	3073

	김주대 - 노래가 된 골목	이재훈	14/02/27	1943

190	김재희 - 나는 소리가 좋다	이재훈	16/05/10	2894

189	김선우 - 새 [1]	이재훈	16/05/07	2622

188	김동률 - 동행	이재훈	14/10/06	1997

187	김동률 - 노래	이재훈	18/09/27	1050

186	김남주 - 종과 주인	이재훈	14/04/15	1939

185	길 [1]	이재훈	12/09/20	1788

184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이재훈	07/10/14	2183

183	기울음	이재훈	12/11/02	1897

182	기도	이재훈	13/01/09	1988

181	기도	이재훈	12/07/25	1813

180	기경도 - 무제	이재훈	16/06/11	3338

179	그 여자네 집 -김용택- [35]	들꽃날꽃	04/03/01	3105

178	권혁웅 - 원더우먼과 악당들	이재훈	17/04/28	1716

177	권혁웅 - 김밥천국에서	이재훈	14/02/09	1686

176	권혁웅 - 고스톱 치는 순서는 왜 왼쪽인가	이재훈	14/02/02	2435


[1].. 11 [12][13][14][15][16][17][18][19][20]